최근 5년간 우울증 32.9%·조울증 24.9% 증가…청소년·청년 '경고등'

[국감브리핑]10대 84.3%·30대 69.8% 급증
여성 비중 2배, 1인당 진료비 2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최근 5년간 우울증 환자가 32.9%, 조울증 환자가 24.9% 늘었다. 특히 10대·30대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지고 여성 비중이 남성의 약 2배에 달하는 데다, 1인당 진료비도 상승해 정신건강 관리체계 전반을 다시 들여다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환자당 진료비 부담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F32) 우울에피소드+(F33) 재발성우울장애' 진료 환자는 최근 5년간 총 489만 9832명, 진료비는 약 3조 859억 원이었다. 조울증(F31)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는 총 63만 9407명, 진료비는 약 8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울증 환자는 2020년 83만 2483명에서 2024년 110만 6658명으로 약 3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울증 환자는 11만 1863명에서 13만 9725명으로 약 24.9% 늘었다. 우울증은 의욕 저하·우울감과 함께 인지·정신·신체 증상이 동반돼 일상 기능 저하를 초래하며, 심할 경우 자살사고가 나타날 수 있다. 조울증은 조증과 우울증상이 번갈아 나타나는 기분장애로 '양극성장애'로 분류된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남성의 약 2배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우울증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38만 명, 조울증은 약 3만 5000명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전 연령에서 증가했으며 10대 이하와 30대의 증가폭이 컸다. 2020년 대비 2024년 기준 우울증은 10대 이하 84.3%, 30대 69.8% 증가했고, 조울증은 10대 이하 63.3%, 30대 45.2% 늘었다. 청소년·청년층을 중심으로 정신건강 악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료비 부담도 커졌다. 우울증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020년 56만 8556원에서 2024년 68만 7979원으로 약 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조울증은 122만 7399원에서 130만 4841원으로 6.3% 증가했다. 단순 환자 수 증가를 넘어 치료 기간 장기화, 재내원율 상승 등으로 사회적 부담이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소병훈 의원은 "최근 5년간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치료비 부담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기와 사회활동 초기 세대의 정신건강 악화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 중심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학교·직장·가정 단위의 조기선별 체계 강화, 상담 접근성 개선, 성별 및 연령별 맞춤형 정신건강 프로그램 상시화 등 생활 속에서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지역 기반 정신건강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