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별이 됐어"…46세 가장,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삶
회의 중 쓰러져 뇌사…간 및 신장 양측 기증
4살 딸에겐 "아빠는 별이 됐다" 전해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월 17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박성철 씨(46)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돼 떠났다고 30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박 씨는 7월 11일 회사에서 회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박 씨는 가족의 동의로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박 씨의 가족들은 어디선가 살아 숨 쉰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되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박 씨는 서울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정이 많고 잘 웃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늘 자상하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사람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도장 업무를 배워서 25년간 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자동차 도장 일을 했고 자연환경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산책과 등산을 즐기곤 했다.
박 씨의 아내 김효은 씨는 "인사 한번 못하고, 헤어진 것이 너무 슬프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다음 세상에서는 다시 만나서 오랜 시간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자. 하늘에서 잘 지내고 건강해. 우리 꼭 다시 만날 것 같아.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제 4살이 된 딸은 너무 어려 죽음에 대해 알 수 없기에 아빠는 별이 됐다고 얘기해 줬고, 아빠를 찾을 때면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리움을 달랜다고 한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신 기증자 박성철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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