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 노로바이러스 제치고 3년만에 식중독 원인균 1위

전체 식중독 줄었지만 살모넬라 발생 건수 늘어…주의 당부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병연구부 수인성질환팀 직원이 식중독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8.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해 식중독 사고와 환자는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으나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건수는 증가하고 있어 일상에서 식중독 예방수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9일 당부했다.

이날 식약처의 '2024년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식중독 사고는 총 265건, 환자는 7624명으로 전년대비 발생 건수는 26%, 환자는 13% 감소했다. 그러나 살모넬라 식중독은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다만 환자는 25% 감소했다.

지난해 식중독은 폭염, 장마가 있는 7~9월에 집중됐으며,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 건수와 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특히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달걀 등 식재료와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해졌다.

월별로는 지난해 7월에 40건의 식중독으로 1793명의 환자가 발생해 건수와 환자 수 모두 가장 많았다. 8월 31건·1192명, 9월 32건·821명 등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7~9월) 식중독이 전체 건수의 39%, 환자의 50%를 차지했다.

2024년 월별 식중독 발생 추이(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2월을 제외하고 매월 10건 이상 발생한 가운데, 폭염이 지속되는 7∼8월에는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등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이 주로 발생했으며 기온이 낮은 1월과 12월에는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이 높았다.

원인병원체는 살모넬라가 58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로바이러스 37건, 병원성대장균 24건 순이었다. 지난 3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가장 많았던 데 비해 살모넬라가 제1의 원인균으로 분석됐다.

특히 살모넬라 식중독의 66%(38건)는 음식점에서 발생했다. 살모넬라균은 달걀 껍질에서 다른 식품으로 교차오염이 될 수 있으므로 달걀을 만진 후에 반드시 세정제 등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고, 오염이 의심되는 식품은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35%(13건)는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된 생굴, 김치 또는 지하수 등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환자의 분변, 구토물,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되므로 익혀먹기, 비누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및 단체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역시 50%(12건) 가량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했는데,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채소나 육류로 인해 많이 발생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뒤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해 섭취하는 게 좋고, 육류는 중심온도 75도,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시설별로는 음식점(154건·2593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학교 외 집단급식소(35건·1424명), 기타시설(33건, 1831명), 학교(29건·1482명)등이 뒤를 이었다. 한식, 횟집‧일식을 취급하는 음식점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한다.

지역별 인구를 감안한 인구 100만 명당 식중독 환자수는 전북이 69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제주 301명, 광주광역시 222명 순이었다. 식약처는 9월에도 식중독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평소에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하며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로 보관한다. 날 음식과 조리음식은 물론 식재료별로 칼과 도마도 구분하며 육류는 중심온도 75도,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 먹고 식재료와 조리기구는 깨끗이 세척·소독한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