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심방세동 차세대 치료 '펄스장 절제술' 도입
시술 시간 절반 단축·합병증 최소화…환자 부담 경감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강동경희대병원이 심방세동 치료에 시술 시간이 짧고 합병증 위험이 낮은 '펄스장 절제술(PFA·Pulse Field Ablation)'을 도입했다. 고령화로 급증하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떨리듯 뛰는 부정맥 질환으로,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지난 2022년 국내 유병률은 전 인구의 2.2%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80세 이상에서는 12.9%에 이른다. 심방세동은 심부전 악화뿐 아니라 뇌졸중 위험을 일반인 대비 5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심전도 검사로 가능하며,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발작성 심방세동은 장시간 기록하는 생활 심전도 검사가 활용된다. 초기 치료는 항응고제 등 약물치료가 표준이지만, 조절이 어렵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시술을 시행한다.
기존에는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RFCA)과 냉각풍선절제술이 주로 사용됐다. 두 방법 모두 부정맥 발생 부위를 고온이나 저온으로 파괴하지만, 열·냉각 에너지가 심장 외부 조직에 영향을 미쳐 식도 손상, 폐정맥 협착,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이 일부 보고됐다.
펄스장 절제술은 고강도 전기장을 이용해 심장 조직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으로, 주변 장기 손상 위험이 낮다. 시술 시간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단축되고 회복 속도도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올해 초부터 본격 도입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는 현재 국내에 도입된 모든 펄스장 절제술 기종을 운용하고 있다. 기존 시술보다 대기 기간이 짧고 환자 부담이 적다. 진은선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펄스장 절제술은 심장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어 시술 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낮다"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뇌졸중과 심부전 진행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심방세동 예방을 위해 절주와 금연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음은 직접적인 발병 원인이 될 수 있고, 흡연은 심장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검사를 받고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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