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담배 사용 '액상형 전자담배'가 처음으로 궐련 추월
현재음주율 고2 8.3%…처음 마시게 된 이유 '어른들 권유'
질병청 "청소년 눈높이 맞는 금연·금주 홍보와 교육 시급"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담배 피우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여자 청소년에게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더 많이 쓰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처음으로 액상형 전자담배가 궐련을 추월했는데,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금연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5차(초6∼고2) 통계를 29일 이같이 공개했다. 이 조사는 동일한 대상을 반복 추적조사해, 청소년의 건강행태 변화양상과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 친구 및 사회환경 등 결정요인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19년 조사에 참여한 전국 초등학교 6학년 5051명과 보호자를 상대로 2028년까지 10년간 추적해 흡연, 음주, 식생활 등의 건강행태 변화를 파악하는 조사다. 조사는 패널이 각 항목에 스스로 답변을 써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사 결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2023년) 담배제품별 현재사용률의 경우, 궐련은 남학생 2.12%, 여학생 1.19%, 액상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1.19%, 여학생 0.94%,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0.65%, 여학생 0.24%였다.
고등학교 2학년으로 진학한 이후 궐련은 남학생 5.5%, 여학생 1.33%, 액상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3.57%, 여학생 1.54%,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1.67%, 여학생 0.32%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남·여학생 모두에서 모든 담배제품의 사용률 증가를 했다.
특히 남학생에게서는 여전히 궐련이 담배제품 선호도 1순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학생의 경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선호도 순위가 바뀌었다. 이는 미국 고등학생 1순위 담배제품이 2014년부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경됐던 조사와 비슷한 경향이다.
국내 남학생의 경우에도 액상형 전자담배제품 선호도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질병청은 "경각심을 높이며 올바른 규범을 형성하기 위한 다차원적(가정, 학교, 지역사회)이고,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평생음주경험률(모금기준)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 36.4%에서 고등학교 2학년 60.8%로 증가하고, 평생음주경험률(잔기준)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 7.5%에서 고등학교 2학년 33.7%로 증가, 현재음주율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 0.7%에서 고등학교 2학년 8.3%로 증가했다.
명절 차례 후 음복문화 영향 등으로 가족 및 집안어른의 권유 48.9%,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실수로 8.2%, 친구가 마셔보라고 해서 6.7% 등으로 청소년 음주의 시작은 개인의 호기심 등의 원인 보다는 주변의 가족과 어른들의 권유에 의한 영향이 높게 나타났다.
어린 시절 단순한 한두 모금의 경험이 청소년의 음주 시작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초등학교 시기부터 올바른 음주 규범을 정립할 수 있도록 금주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가볍게 권하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가족, 학교, 지역사회 등 환경적 영향 요인에서 가족 요인으로 부모와 매일 식사하는 빈도는 초등학교 6학년 66.3%에서 고등학교 2학년 22.2%로 감소하고, 건강습관 관련 대화를 자주 한다는 비율도 초등학교 6학년 58.4%에서 고등학교 2학년 37.7%로 감소했다.
학교 요인으로 최근 12개월 이내 학교에서 흡연예방 및 금연교육을 실시한 비율이 초등학교 6학년 95.9%에서 고등학교 2학년 68.6%로 감소, 음주 예방교육은 초등학교 6학년 75.4%에서 고등학교 2학년 45.2%로 감소했다.
지역사회 요인으로 금연 홍보 노출이 초등학교 6학년 93.3%에서 고등학교 2학년 69.7%로 감소, 미디어를 통한 흡연 장면 노출은 초등학교 6학년 39.2%에서 고등학교 2학년 60.4%로 증가, 음주 장면 노출은 초등학교 6학년 56.1%에서 고등학교 2학년 70.7%로 증가했다.
청소년 흡연 및 음주 증가 등 청소년 건강행태 악화는 가족 간의 건강습관 관련 대화 감소, 흡연·음주관련 예방교육 및 금연·금주 홍보 노출 감소, 미디어를 통한 흡연·음주 장면 노출 증가 등 주변 환경 요인과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청소년 건강행태 개선을 위해서는 가정 내 건강 소통, 학교 중심의 건강교육 강화, 지역사회 미디어 환경 개선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의 통계집은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조사의 원시자료(’19년~’23년)는 질병청 홈페이지와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9월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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