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800명 쓰러졌다…'온열질환자' 사흘째 하루 50명대

오후 4~5시에 가장 많이 발생…남성이 전체의 77%
단순 노무자·농림어업 종사자에 집중…체온 상승·탈수 증상 주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이 북적이고 있다. 2025.7.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누적 온열질환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사흘간 매일 5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무더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온열질환자가 51명이 새로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응급실 감시체계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806명(사망자 5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8일부터 나흘 연속 5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2일 기준 100명까지 급증했고, 이후 3일부터 50명 안팎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환자 806명 가운데 남자가 619명(76.8%)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1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17.2%), 40대(14.1%)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173명(20.3%)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직(노숙인 제외) 94명(11.7%),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74명(9.2%)이 뒤를 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2.2%)였다. 이외에도 오후 3~4시(11.3%), 오전 10∼11시(9.4%), 오후 2~3시(8.9%), 오전 11~12시(8.8%)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자외선 지수가 높고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대였다.

발생 장소는 81.5%가 실외였다.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26.3%), 논밭(15.9%), 길가(14.8%) 등의 순으로 많았고, 실내에서는 주거지와 공공시설 등이 있었다. 확인된 온열질환은 열탈진(53.7%), 열사병(20.3%), 열경련(14.5%) 등이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으로 나뉜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창백함, 어지러움, 구토 등이 나타나며,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열경련은 탈수로 인한 근육통과 경련이 주요 증상이다.

최근에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야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야는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피로감, 두통, 식욕부진,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 온도 조절과 수분 섭취, 충분한 휴식 등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