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기승, 온열질환자 하루 56명…50일 만에 누적 '700명'

무더위가 이어지는 3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설치된 쿨링포그 앞을 지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무더위가 이어지는 3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설치된 쿨링포그 앞을 지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해보다 이른 무더위가 온열질환자 증가세가 빠른 모습이다. 3일 하루 56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50일 만에 누적 700명으로 불어났다. 열대야가 지속됨에 따라 야간에도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4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3일) 하루 온열질환자가 56명 추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응급실 감시체계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700명(사망자 5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감시 50일 만이다.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8일부터 나흘 연속 5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2일 기준 100명까지 늘어난 뒤 전날 50명대로 돌아선 상황이다. 질병청은 이른 무더위를 예상해 감시체계를 예년보다 닷새 정도 이른 5월 1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체 환자 700명 가운데 남자가 76.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60대(18.1%), 50대(17%), 40대(14.6%)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전체 환자의 31%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20.3%)의 비중이 컸다. 하루 중 오후 4∼5시(12.3%)에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고 오후 3~4시(11.1%), 오전 10∼11시(10%), 오후 1~2시(9.6%), 오전 6~10시와 오전 11~12시(각 9.1%) 등이 뒤따랐다.

발생 장소는 실외(82.1%)가 대다수였다.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25.4%), 논밭(16.1%), 길가(15.6%) 등의 순으로 발생했다. 확인된 온열질환은 열탈진(53.1%), 열사병(20%), 열경련(14.9%)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피부가 창백해지고 구역감이 나타나는 열 탈진(일사병),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열사병,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등으로 구분된다. 그대로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열대야도 지속됨에 따라 야간에도 주의해야 한다. 열대야는 온열질환뿐만 아니라 피로감, 집중력 저하, 두통, 식욕부진,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취침 전과 취침 환경을 시원하게 하고, 일상을 건강하게 하는 등의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