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사회 "더 늦기 전 의료·의학교육 붕괴 막아야"…해법 마련 촉구

"정부, 손 놓고 있어선 안 돼…의대생·전공의 복귀해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2025.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대구광역시의사회가 더 늦기 전 의료와 의학교육의 붕괴를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대구 의사회는 호소문 통해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못한 채 유급과 제적의 기로에 서 있고, 수련을 포기한 전공의들도 돌아갈 길이 막혀 있다"며 "현 상황은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의료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위기"라고 우려를 표했다.

대구 의사회는 이번 사태의 출발점을 "국민 생명보다 정치적 계산을 앞세운 2000명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됐고, 교육의 질과 수련 환경, 환자 안전은 뒷전이었다"며 "그 결과 학생과 교수, 병원, 국민 모두가 혼란에 빠졌고, 지금은 대한민국 의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 정부를 향해 "국민의 삶의 질을 위한 ‘슬기로운 해결’이라는 국정 철학이 제대로 실현되려면 의료·교육 분야의 위기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면서 세 가지를 요청했다. 첫째, 복귀하지 못한 의대생들이 유급이나 제적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 둘째, 수련을 중단했던 전공의들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셋째, 복귀 과정에서 불이익이나 낙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대구 의사회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도 호소했다. "지금의 고통과 갈등이 여러분을 멈추게 해선 안 된다"며 "여러분이 걷는 길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길이자 의료인의 본분을 다하는 길이다. 다시 교실과 병원으로 돌아와 의료인으로 성장해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대구 의사회는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게 "더 늦기 전에 마주 앉아 해법을 찾길 바란다"며 "의대생들이 돌아오고, 포기한 전공의들이 다시 설 수 있도록,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함께 지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