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아직 안정적…"고위험군 미접종자, 보건소 연락하길"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5차 회의…"여름철 상황 대비"
"재고 편차에 따라 접종이 어려울 수 있어 보건소에서 통합 안내"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5일 코로나19 유행을 대비해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을 방문,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5/뉴스1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질병관리청은 11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안정적이나, 국외 동향과 예년 발생 양상을 고려할 때 여름철 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전날(10일) 제5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열어 호흡기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입원환자 수, 최근 4주간 소폭 증감…100명 내외 유지

지난달 25~31일(2025년 5월 25~31일) 국내 병원급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05명으로 최근 4주간 소폭 증감을 반복하며 매주 100명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올해 누적 전체 입원환자수의 59.9%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최근 3주간 8% 내외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수감시 바이러스 농도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21주차부터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달까지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NB.1.8.1.이 올 2월 첫 검출 이후 점유율이 오르며 31.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외 XEC 24.8%, LP.8.1 23.5% 순이었다.

XDV 하위계열인 NB.1.8.1.은 기존 변이 대비 면역 회피능의 소폭 증가가 확인됐으나, 중증도를 높인다는 증거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질병청은 여름철 유행에 대비해 코로나19 고위험군 중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한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당초 4월 종료 예정이었던 예방접종을 연장해 오는 30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코로나19 치료제 지정약국인 종로 열린약국에서 약국장이 코로나19 치료제 중 하나인 라게브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2025.5.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다만 질병청은 예방접종체계를 일부 변경할 예정이다.

의료기관 재고 편차에 따라 접종이 어려운 경우나, 미접종자보다 이미 접종을 받은 기접종자들이 재접종을 받는 경우가 많은 등 일선에 혼란이 있다는 의견을 고려한 조치다.

질병청은 효율적인 연장 접종 마무리를 위해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간은 접종 가능 기관을 보건소 중심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이 기간 고위험군 미접종자는 보건소에 우선 문의해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거나 보건소 안내에 따라 접종 기관에 방문하면 된다.

질병청은 "종전 백신 보유 의료기관에서는 여전히 접종 가능하나 재고 편차에 따라 접종이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어 보건소에서 이를 통합해 안내하게 된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최근 개최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10월 중 새로운 코로나19 백신(JN.1 계열 LP.8.1)으로 내년도 절기('25-'26 절기) 접종이 돌입할 방침이다.

백신 최소 접종 간격 3개월 등을 고려해 오는 30일 '24-'25절기 접종을 종료할 예정이다.

하절기 유행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의료체계의 경우, 호흡기질환 환자를 분산하고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는 정부 비축과 제약사 수급을 통해 공급 중이다. 국내 재고량은 전년도 규모 여름철 유행 때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질병청은 보고 있다.

홍역 1.3배, 성홍열 2.5배…"국민과 의료기관에 정보 제공 중요"

이밖에 지난해 크게 유행했던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지난달 들어 낮은 환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홍역은 유행국 여행을 통한 산발적 국내 유입과 제한적 전파로 지난달 31일까지 총 61명 발생하며, 전년 동기간(47명) 대비 1.3배 증가했다.

성홍열은 지난 3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 31일까지 환자와 의심환자를 포함해 총 4261명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1727명) 대비 약 2.5배 증가한 규모다. 연령별로는 0~9세가 3699명(86.8%)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민들에게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 등에 대한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중요성을 강조해 줄 것을 질병청에 건의했다.

특히 조만간 신규 백신이 도입될 예정인 만큼 기존 백신은 고위험군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최근 소아청소년에서 성홍열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학교를 통해 학령기 연령층을 대상으로 성홍열 발생 상황을 알리고 주의사항을 당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일선 의료기관이 항생제 처방 등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질병청에 요청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민들께서는 일상에서 손씻기, 기침예절, 호흡기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의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성홍열 등 호흡기감염병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감시체계를 유지하면서, 국민과 의료계에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