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번에 11알 먹기도"…공단,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약물 관리
필요에 따라 조정…올바른 복용 유도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번 달부터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에게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다제약물 관리서비스란 여러 종류의 약을 쓰는 환자의 사용 현황을 점검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에 따라 양을 조정, 변경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대상자는 계약 의사(촉탁의)가 근무하는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22개 장기요양시설(정원 30명 이상 70명 미만) 입소자 중 10종 이상을 복용하는 만성질환자다.
혹은 신규 입소자, 낙상 경험자, 오용 우려 의약품 복용자 등 의료진이 추천한 자다.
공단은 이 시설에 자문 약사를 파견해 대상자의 복용 약물 목록을 파악하고 평가·상담을 통해 필요하면 의사에게 처방 조정을 의뢰하도록 했다.
필요하면, 시설의 계약 의사가 약사에게 의뢰해 약물을 빼거나 바꾸는 조치를 한다. 자문약사는 참여시설 종사자 대상으로 약물 관리교육을 1회 제공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거동이 불편해 활동량이 적다 보니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노인보다 노쇠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신체 기능도 많이 약해져 약물의 흡수, 대사나 배설 능력이 떨어지고 약물 부작용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요양시설 수급자는 재가 수급자보다 더 많은 약을 처방받으며, 주의 약물 복용 비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시설 입소 장기요양수급자 18만여 명과 재가 수급자 70만여 명의 약물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시설 수급자는 1일 평균 7.22개 성분의 의약품 11.47개를 처방받고 있었다.
재가 수급자는 1일 평균 5.33개 성분의 의약품 7.93개를 처방받았다.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한 중추신경계용 약물 장기 복용 비율도 시설 수급자가 76.7%로 재가 수급자(56.6%)보다 높았다.
박향정 공단 건강지원사업실장은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의 약물관리는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과제로 전문가, 현장 등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관리를 확대 및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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