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학장들, 의대생 '제적' 압박? 올바르지 않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의대 학장에게 서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조윤정 고려의대 교수의장. 2024.5.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휴학계를 내고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학생들의 제적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올바른 자세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17일 '학장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교육부와 일부 의대 학장들은 의대생들의 일괄 휴학 수리 불가와 함께 제적 가능성을 거론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압박과 회유를 통해 의학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수는 없다"면서 "우리 교수들은 원칙과 상식 내에서 최대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선결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즉시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 조건부의 강압적 지침이 아니라 사태 해결을 위한 진솔한 사과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무리하게 추진된 의대증원, 의료정책의 당사자, 피해자는 바로 전공의,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의사가 될 학생들"이라며 "학장과 총장들은 그들의 뜻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학장과 총장들은 이미 무너져 내린 이 나라의 의학교육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협의회는 지난 15일 정기총회를 거쳐 신임 회장으로 조윤정 고려대의대 교수의회 의장을 선출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