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욱 아주대의료원장 "중증·응급 중심…필수·공공의료 확대"

[인터뷰] 한상욱 원장 "소아응급센터·권역외상센터, 국내서 가장 잘해"
"외상 환자 더 받고자 병상 확대…최고·최대 응급의료기관으로"

한상욱 아주대의료원장이 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필수·공공의료는 더욱 강화하고, 중증·응급·희귀 질환 진료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

지난 7일 만난 한상욱 아주대의료원장은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국립병원이 아닌 사립대학 병원에서 소위 '돈이 되지 않는' 분야를 중심으로 병원을 키워가겠다는 구상은 이례적이다.

아주대병원은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아주대병원 외과교수로 근무하며 복부 관통상을 입은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국종 전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현 국군대전병원장)이 한 원장의 제자다.

한 원장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소아응급 환자와 중증 외상 환자를 최전방에서 진료하는 필수·공공의료 분야를 대표하는 곳"이라며 "아주대병원이 국내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라고 자신했다.

아주대병원의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10년 연속 A등급을 받았으며, 국내 유일하게 2021~2024년 4년 연속 미국 500여 개 이상 외상센터와 비교해 상위 1%의 치료성적을 내고 있다.

한 원장은 아주대병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증외상환자를 진료하면서 '예방 가능 외상사망률' 5% 미만(선진국 평균 10% 내외)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2~2024년 3년 연속 전국 닥터헬기 출동 1위를 기록하는 등 규모, 진료 등 모든 면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특히 닥터헬기의 경우 다른 병원과 달리 24시간 운영되며 항상 의사가 헬기에 탑승하게 함으로써 외상 환자의 사망률을 5% 미만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지난해 12월 개소와 동시에 복지부로부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았다. 아주대병원은 센터 개소 이전에도 소아응급 전담전문의가 24시간 365일 신생아~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응급환자를 진료하며 지역에서 중증 소아응급 환자 진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공공정책병상 275개 확보…"국내 최대·최고 규모의 응급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

아주대병원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필수 및 공공의료를 위한 공공정책병상(외상전용 200병상, 응급 25병상, 감염 50병상)을 확보하기 위한 신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원장은 "병상이 부족해 외상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며 "환자를 더 받기 위해 제가 사고를 좀 쳤다. 복지부에 공공정책병상 275개를 더 늘리겠다고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정책병상 운영은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체계를 갖춘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대병원이 '공공성'을 강조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게 한 원장 설명이다. 아주대병원은 1994년 개원 당시부터 경기 유일의 대학병원으로서 지역 사회에서 암, 심혈관질환, 난치성질환, 응급외상질환 등 고난도 치료를 처음으로 시행하는 등 공공 의료사업에 앞장서 왔다.

지역사회뿐 아니라 국제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지난 2009년 베트남 보건의료지원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베트남 의사 73명, 간호사 25명, 기사 2명 총 100명의 연수생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을 시켰다.

한상욱 아주대의료원장이 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김영운 기자

의대정원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주대병원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아주대 의대 정원은 2024년 40명에서 120명으로 확대됐다.

한 원장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비해 양질의 교육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연구중심병원 등 연구분야 또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 향후 50년, 100년이 돼도 '사람 중심', '환자 중심'이란 키워드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 및 보호자와 평생을 함께 가는, 지역사회와 함께 행복하고 발전하는 의료기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