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겨터파크' 이제 그만…하루 한번 바르는 치료제 나왔다[약전약후]

국내 첫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외용 전문약…올 1월 출시
하루 한 번 발라 발한 신호 억제…52주간 효과 유지 확인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겨드랑이에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은 흔히 체질이나 계절 탓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체온 조절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 땀이 과도하게 나고 옷이 젖을 정도로 증상이 지속돼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준다면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을 의심할 수 있다.

원발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특정 부위에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질환이다.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겨드랑이뿐 아니라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겨드랑이 다한증은 옷이 젖거나 냄새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져 사회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그간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에는 경구약과 보툴리눔 톡신 주사, 기기 치료, 교감신경 절제술 등이 활용돼 왔다. 다만 경구약은 전신 부작용을 고려해야 하고 보툴리눔 톡신은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 수술 역시 침습성과 다른 부위에서 땀이 늘어나는 '보상성 발한' 가능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국내에는 병원에서 처방할 수 있는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외용 전문의약품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동화약품(000020)은 올해 1월 '에크락겔'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처음 허가된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외용 전문의약품으로 기존 시술이나 전신약 중심의 치료에 '바르는 약'이라는 선택지가 추가됐다.

에크락겔의 주성분은 '소프피로니움 브롬화물'이다. 땀샘을 물리적으로 막는 대신 땀 분비를 일으키는 신경전달 과정에 작용한다.

우리 몸에서는 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이 땀샘의 무스카린 수용체를 자극해 땀 분비 신호를 전달한다. 소프피로니움 브롬화물은 이 수용체에 경쟁적으로 결합해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땀샘으로 전달되는 신호를 억제해 발한을 줄인다.

사용법은 하루 한 번 양쪽 겨드랑이에 바르는 방식이다. 용기를 비틀면 한 번 사용할 양이 나오는 트위스트 타입을 적용해 약제를 손에 직접 덜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에크락겔 5%는 한 병에 40g으로 하루 한 번 양쪽 겨드랑이에 사용하면 약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다.

치료 효과와 장기 사용에 대한 데이터도 확보됐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관찰 연구에서 투여 후 1주 이내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며 장기 임상에서는 52주간 효과가 유지됐다. 일본에서 약 2만5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판 후 조사에서는 보상성 발한 이상 사례가 2건 보고됐다.

이원주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시술이나 주사, 전신약 중심이던 치료 환경에 바르는 전문의약품이 추가되면서 환자와 의료진의 치료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료 초기 단계이거나 시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 등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설명한다.

에크락겔은 출시 8개월 만에 주요 병원 24곳에 진입하며 처방 현장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동화약품은 에크락겔 출시를 계기로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을 단순히 참고 견뎌야 할 불편이 아닌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