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R&D 동시 재편하는 부광약품, 본업 다지고 미래 키운다

상반기 매출 1000억 첫 돌파…CNS 중심 전문의약품 성장세
RNA 신약 별도법인도 추진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가 지난해 9월 6일 라투타 출시 1주년 심포지엄 행사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부광약품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부광약품(003000)이 기존 전문의약품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생산 인프라를 정비하고 신약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인다.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생산구조를 효율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RNA를 비롯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04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규모로, 반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덱시드·치옥타시드 등 기존 주력 제품과 중추신경계(CNS) 품목의 처방 확대가 외형 성장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조현병·양극성장애 치료제 '라투다'를 비롯해 불면증 치료제 '잘레딥', 뇌전증 치료제 '오르필' 등 CNS 전략 품목의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라투다의 경우 주요우울장애 부가요법 적응증 확대를 위한 국내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단순히 신제품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회사의 사업 구조 자체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눈에 띄는 움직임 중 하나는 생산 인프라 재편이다.

미래 성장 맞춰 생산 인프라 재편

부광약품은 약 240억 원을 투입해 기존 수동창고를 자동화창고로 전환하고 있다. 내년 9월 가동이 목표다.

자동화창고가 완공되면 보관용량은 기존 1500셀에서 4500셀로 약 3배 확대된다. 원료와 완제품의 보관·입출고를 통합하고 창고관리시스템(WMS) 등 자동화 설비를 적용해 물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약 2억정의 추가 생산 여력을 확보하고 2029년 연간 12억정 생산체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수한 한국유니온제약의 정상화 역시 생산구조 재편의 한 축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8월 회생절차가 종결되면서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부광약품은 유니온을 별도의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안산공장에 집중된 물량을 분산하고 품절 대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본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향후 신약 개발에 필요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기반으로 읽힌다.

RNA 신약 별도 법인…R&D 체질 변화 시도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RNA 신약 사업이 꼽힌다. 부광약품은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추진해 온 RNA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신설 법인 '쓰리포인트 테라퓨틱스'는 부광약품이 지분 100%를 보유하며 오는 11월 출범할 예정이다. 기존 룬드벡과의 공동연구를 승계하고 RNA 기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부광약품은 과거부터 자체 연구개발과 외부 기술 및 자회사를 활용한 오픈이노베이션을 병행해 왔다. 현재는 CNS를 중심으로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한편 RNA 플랫폼을 별도 사업으로 육성하는 형태로 R&D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CP-012와 RNA 플랫폼을 글로벌 신약개발의 주요 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는 최근 정부가 신약개발 중심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을 강화하는 흐름과 연관된다. 정부는 올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 개편을 통해 R&D 투자 비중을 높이고 신약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진출 능력을 보다 중요하게 평가하기로 한 만큼 부광약품도 관련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효율화와 CNS 사업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RNA 등 신규 파이프라인에서 실제 임상 성과와 기술사업화 성과를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최근 고용노동부의 '2026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됐다. 시차출퇴근제와 시간 단위 연차제도, 장기근속 포상 확대 등을 통해 근무환경을 개선한 점 등이 평가됐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