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와 달라진 성인 폐렴균…'성인 맞춤형' 백신 필요성 커져
소아 접종 확대 후 '혈청형 대체'…성인 유행 혈청형 변화
21가 '캡박시브' 성인 질환 겨냥…국내 예방접종 권고 포함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소아와 성인에서 유행하는 폐렴구균 혈청형이 달라지면서 성인에 특화된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아 예방접종 확대로 기존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은 감소한 반면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이 증가하는 '혈청형 대체'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김영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일 오전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캡박시브 국내 허가 1주년 기념 미디어 세미나'에서 "과거에는 소아에서 유행하는 폐렴구균 혈청형이 성인에서도 유행했지만 백신 접종 이후에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폐렴구균은 사람의 비인두에 존재하다 폐렴이나 중이염, 부비동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혈액이나 뇌수막으로 침투하면 패혈증·뇌수막염 등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혈청형은 100개 이상이다.
특히 고령층에서 질환 부담이 크다. 국내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은 60세부터 증가해 70세 이상에서 급격하게 늘어난다. 전체 사망률은 약 15%이며 75세 이상에서는 25~30% 수준으로 높아진다.
폐렴구균의 혈청형 지형은 소아 예방접종 확대와 함께 변화했다. 소아에게 백신을 광범위하게 접종하면서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감염이 줄었고 성인에서도 감염이 감소하는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기존 백신이 겨냥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감염은 증가했다.
김 교수는 "전체적으로 폐렴구균 감염이 줄어들었지만 백신 혈청형에 포함되지 않는 혈청형에 의한 감염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것을 우리가 혈청형 대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에 성인에서 실제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을 겨냥한 백신도 등장했다. 한국MSD의 '캡박시브'는 성인에 특화해 설계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다. 21개 혈청형을 직접 포함하며 이 가운데 8개는 기존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에 포함되지 않았던 혈청형이다.
국내 연구에서는 21가 백신이 침습성 폐렴구균질환 원인 혈청형의 약 75%를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가 백신은 약 57%로 약 15~17%포인트(p) 차이가 있었다. 미국 자료에서는 65세 이상 기준 20가 백신이 약 50%, 21가 백신이 약 84%를 포함했다.
캡박시브는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올해 3월 국내 출시됐다. 지난 5월 대한감염학회 성인 예방접종 권고안에도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성인에게 20가 또는 21가 단백접합백신을 1회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임상에서도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2656명을 대상으로 한 3상 'STRIDE-3'에서 캡박시브는 20가 백신과 공통된 10개 혈청형 모두에서 면역원성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캡박시브에만 포함된 11개 혈청형 중 10개에서는 우수한 면역원성을 확인했다.
양경선 한국MSD 의학부 이사는 "실제 진료 환경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환자들을 포괄적으로 포함해 임상을 설계했다"며 "접종 이력과 연령, 기저질환에 상관없이 광범위한 성인에서 일관된 면역원성과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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