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바이오, 노조 회의록 유포에 칼 빼들었다…법적 대응 검토

노조 "조합원 궁금증 해소·입장 전달 위해 공유…왜곡 없어"
사측 "법과 원칙 따라 법적 책임 물을 예정"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뉴스1 DB) 2026.6.28 ⓒ 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가 임금·노동조건 등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 중인 사후조정 과정에서 회의록 유포와 법적 대응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는 노조가 당사자 동의 없이 실명이 담긴 회의록을 유포한 행위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교섭의 틀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불법 행위라고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왜곡된 부분이 없고, 사후조정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8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제1차 사후조정 회의가 열렸다.

그런데 이후 노조는 합의되지 않은 조정 회의록을 언론과 전체 임직원에 대량으로 배포했다. 여기에는 회의에 참여한 당사자 실명도 담겼다.

회의 당시 사후조정위원은 "노사 모두 진정성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하고 서로 타협 가능한 안을 제시하라"며 양측에 당부했는데, 노조가 전한 회의록에는 "회사가 전향적으로 이 부분에 접근을 안 하고 있다", "지금까지 회사가 내놓은 안이 없다", "회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등 의장이 회사를 일방적으로 비판한 듯한 표현이 담겼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발끈한다. 노조가 특정 문구만을 교묘하게 발췌해 마치 조정위원들이 회사만을 일방적으로 비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 배포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후조정위원회의 중립성을 훼손함은 물론,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명백한 비방 행위라는 게 사측 생각이다.

교섭 재개 직후 7건의 법적 쟁송, 진정성 의문 시선도

또 노조가 사후조정이 시작되는 시점에 회사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등 7건의 법적 쟁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화와 법적 대응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사후조정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회의록 무단 유포와 사실관계 왜곡,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이 확인될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위원장은 회의록 배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조합원들에게 사후조정 결과와 노동조합의 입장을 알리기 위한 차원의 공유였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조합원들이 상당히 예민한 상황이고 결과에 대해 궁금해하는 상황이어서 공유 차원에서 노동조합의 정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그간 회의록은 각자 작성해 왔다"고 말했다.

조정위원 발언을 왜곡·편집했다는 회사 측 주장에 대해서는 "왜곡된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의록 작성·공개 과정에서 의도적인 왜곡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법적 대응 7건에 대해서도 노조는 회사의 법적 대응에 맞서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사측에서 법적 대응을 지속해서 하고 있고 노동조합의 자원이나 대응은 회사보다 부족하기에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검토를 마치는 대로 수행하고 있다. 사후조정에는 성실히 참여할 생각이며 위 법적 대응은 그와는 구분되는 별개의 행위"라고 전했다.

사측 "불법·비방 행위 좌시 않겠다… 엄정 대응 방침"

그러나 사측은 노동조합의 불법적인 교섭 저해 행위가 계속되는 한 정상적인 사후조정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노조 측에 즉각적인 왜곡·비방 중단과 함께 책임있는 태도변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사후조정 절차는 노사 간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한 신뢰의 장이어야 함에도, 노조는 이를 회사 비방과 법적 공격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조정 회의록 무단 유포 및 사실 왜곡 배포,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