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절반 빠진 원형탈모…3년 뒤 3명 중 2명 머리 되찾았다[약전약후]

3년 치료 환자 65%서 두피 모발 80% 이상 회복
청소년도 효과…치료 1년 만에 절반이 80% 이상 회복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원형탈모는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원형·타원형 탈모반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스트레스나 미용상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면역체계가 자기 모낭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모발이 빠진다. 증상이 심하면 두피 전체의 모발이 빠지는 전두탈모나 전신의 털이 빠지는 전신탈모로 진행하기도 한다.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경구·국소 스테로이드, 미녹시딜, 국소 면역요법 등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탈모 범위가 넓은 중증 환자는 치료에 한계가 있고 경구용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과 치료 중단 후 재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원형탈모를 일으키는 면역 신호에 직접 작용하는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치료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리트풀로'(성분명 리틀레시티닙)가 대표적이다. 리트풀로는 2024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과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하루 한 번 50㎎을 복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국내 원형탈모 치료제 가운데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허가된 첫 치료제다.

리트풀로는 JAK3와 TEC 계열 키나아제를 동시에 억제한다. 이를 통해 원형탈모 발병에 관여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방출과 면역세포의 활성을 감소시켜 모낭에 대한 면역 공격을 억제한다.

효과와 안전성은 글로벌 'ALLEGRO 2b/3' 임상에서 평가됐다. 두피 모발이 50% 이상 빠진 환자 718명이 참여했다. 효과는 두피 탈모 정도를 0~100점으로 나타내는 'SALT' 점수로 평가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탈모가 적다는 의미다.

치료 24주째 리트풀로 50㎎ 투여군의 23%가 SALT 20 이하, 즉 두피의 80% 이상이 모발로 덮인 상태에 도달했다. 위약군은 1.6%에 그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치료를 장기간 지속하면서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더욱 늘어났다. ALLEGRO 2b/3에서 리트풀로 50㎎을 투여한 뒤 장기 연장연구 'ALLEGRO-LT'에서 같은 용량을 지속 투여한 환자를 최대 3년간 추적한 결과 36개월 시점 SALT 20 이하 도달률은 관찰된 환자를 기준으로 65.1%였다. 환자의 마지막 관찰값을 반영한 LOCF 분석에서는 47.1%였다.

두피 모발이 90% 이상 존재하는 SALT 10 이하 도달률도 각각 52.3%, 36.7%였다. 특히 치료 12개월째 SALT 20 이하에 도달했던 환자의 88.3~89.6%는 3년 시점까지 같은 수준의 치료 반응을 유지했다.

청소년 중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ALLEGRO 2b/3에 참여한 12~17세 중 리트풀로 50㎎ 투여군의 SALT 20 이하 도달률은 24주 25%에서 48주 50%로 증가했다. 눈썹과 속눈썹에서도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원형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하는 것을 넘어 질환의 원인이 되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특히 장기 임상 결과는 중증 원형탈모에서 치료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수 있고 반응을 보인 환자에게서는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