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케어텍 '베스트케어 3.0'에 AI 심는다…내년부터 본격 적용
AI 별도 프로그램 아닌 진료 흐름 속으로…의료진 업무 지원
FHIR 기반 데이터 표준화…외부 AI와 HIS 연결성 강화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이지케어텍(099750)이 내년부터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베스트케어 3.0'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본격 적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별 AI 솔루션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진과 환자, 병원,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메디컬 OS'(운영체제)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지케어텍은 4일 오후 라마다 바이 윈덤 서울 동대문에서 기술 세미나 '이지 커넥트 2026'을 열고 'From Agentic HIS to Medical OS'를 주제로 미래 의료정보시스템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고객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범 이지케어텍 기술본부장은 "내년부터 베스트케어 3.0에 업그레이드된 기술과 AI를 적용할 것"이라며 "기존 베스트케어 2.0 이용 병원도 3.0으로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마이그레이션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우선 이지케어텍 대표이사는 "단순 개별 AI 기술이나 솔루션을 병원에 덧붙이는 것만으로는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핵심은 의료인의 진료와 병원 워크플로우에서 데이터와 AI가 안전하고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통합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업무를 스스로 보좌하고 최적화하는 지능형 에이전트 HIS를 바탕으로 병원과 기업, 환자를 하나의 환경으로 묶는 의료 운영체계, 즉 메디컬 OS로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혁 이지케어텍 사업총괄은 "메디컬 OS가 최근 생성형 AI 열풍에 따라 새롭게 만든 개념이 아니라 지난 20년간 의료정보시스템을 발전하며 지향해온 방향의 연장선"이라며 "병원 전체의 업무와 자원을 운영하고 의료진과 환자, 병원과 병원을 연결하는 의료 운영체제로 HIS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기반은 클라우드다. 이지케어텍은 지난 10년간 클라우드 플랫폼에 투자해 왔으며 현재 50여개 AI·의료IT 기업 및 AI 에이전트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API를 통해 외부 AI나 의료기기를 HIS에 연결할 수 있는 구조도 구축했다.
연결 범위는 병원 밖으로도 확장한다. 1차 의료기관에서 2차 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가 이동하더라도 데이터가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지케어텍은 전남대병원, 서울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서울의료원 등과 관련 과제를 진행하며 이기종 전자의무기록(EMR) 간 정보 교류를 실증하고 있다.
이 사업총괄은 "AI가 많아질수록 의료진들이 더 많은 창을 열어야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디지털 전환, AX 전환이 아니다"며 "AI는 또 하나의 번거로운 별도의 프로그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AI에 판단을 전적으로 맡기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엽 건양대병원 교수 겸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은 생성형 AI의 환각(할루시네이션) 가능성과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의료기기 인허가, GPU 인프라 비용 등을 과제로 꼽았다.
김 교수는 "AI 네이티브도 그렇게 이상적이지만은 않다"며 "AI가 판단 주체가 될 경우 그러면 책임이 누가 지는가, 가이드라인을 벗어났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은 룰 엔진을 HIS 시스템 자체는 기본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AI가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사람이 중요한 단계에 개입해 확인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케어텍은 AI 확산을 뒷받침할 기술 기반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의료데이터 국제표준인 FHIR(파이어)를 활용해 EMR·HIS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외부 AI가 병원마다 개별 인터페이스를 구축하지 않고도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케어텍은 2018년부터 FHIR 관련 연구와 사업을 진행해 왔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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