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효과 미리 안다"…엔젠바이오, 검사 개발

인천세종병원과 공동연구…한국인 환자 치료 데이터 분석
투약 전 효과·부작용 예측하고 치료 중 이상반응 모니터링

이근숙 엔젠바이오 기업부설연구소장과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이 MOU 체결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엔젠바이오 제공)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엔젠바이오(354200)가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어떤 환자에게 잘 듣고 부작용 위험은 얼마나 높은지 미리 확인하는 검사 개발에 나선다.

AI 정밀의료 기업 엔젠바이오는 인천세종병원과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환자별 치료반응과 부작용 위험을 평가하는 유전자·혈액검사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GLP-1 계열 치료제는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을 돕는다. 높은 체중감량 효과로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지만 같은 약을 투여해도 환자마다 효과가 다르고 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나 담낭·담도질환, 췌장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엔젠바이오는 이러한 개인차를 유전자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약 전에는 유전정보를 분석해 치료 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평가하고, 투약 후에는 혈액 변화를 추적해 주요 이상반응과 관련된 신호를 조기에 찾아내는 방식이다.

양측은 실제 GLP-1 치료 환자의 유전정보와 혈액검사 결과, 체중 변화, 치료 효과와 이상반응 등을 연계한 한국인 임상 코호트를 구축한다.

이를 활용해 해외 연구에서 치료반응과 연관성이 보고된 GLP1R, GIPR 등 유전자의 유효성을 한국인에서도 확인한다. 국내 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도 찾아 검사 제품과 분석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엔젠바이오는 앞서 이달 GLP-1 비만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을 예측하는 유전자·혈액검사 솔루션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기존 암 정밀진단에서 쌓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비만·대사질환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회사는 검사 결과와 실제 치료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제약사의 비만치료제 임상개발과 환자 선별 등에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임상 연구는 인천세종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가 맡는다. 이 센터는 개소 이후 비만대사수술 누적 1800례를 넘어섰으며 월평균 약 60건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은 GLP-1 치료 환자의 효과와 이상반응을 장기간 추적하고 엔젠바이오가 개발하는 검사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한다.

엔젠바이오는 이번 연구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향후 제약사와의 협력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약이 잘 듣는 환자와 효과가 낮거나 부작용 위험이 높은 환자의 특성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면 비만치료제 임상시험의 환자 선별이나 신약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식 엔젠바이오 대표는 "한국인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과 검증을 구체화하는 첫 협력 사례"라며 "치료 전 예측부터 치료 중 모니터링까지 이어지는 검사 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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