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오파칼림은 시작…美 CNS서 빅파마와 경쟁"

2029년 美 출시 목표…엑스코프리와 '투톱' 구축
DMT·희귀 뇌전증 추가 투자…"두 개 블록버스터 갖겠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SK바이오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후기 임상 단계의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도입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6.8.26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오파칼림 라이선스 인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326030) 대표이사는 26일 오후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국내보다는 미국과 유럽의 빅파마·바이오텍, CNS 전문 플레이어들과 다른 리그에서 경쟁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이날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을 글로벌 바이오 기업 바이오헤이븐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최대 7억9500만 달러(약 1조996억 원)에 도입한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은 총 4억 달러로, 계약 종결과 동시에 3억5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나머지 5000만 달러는 1년 뒤 지급한다.

오파칼림은 선택적 칼륨 채널 Kv7 활성제로, 성인 부분발작(POS)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3상을 진행 중이다. RISE3 임상의 첫 톱라인 결과를 올해 말 확보하고 2028년 두 번째 임상 결과 발표를 거쳐 이르면 2029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 사장은 "2025년 하반기까지 세컨드 프로덕트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약 8개월 늦어졌다"며 "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제품을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실제 제품에 가까운 자산을 가져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오른쪽)이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SK바이오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우진 SK바이오팜 US BD 담당,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 2026.8.26 ⓒ 뉴스1 박지혜 기자

SK바이오팜이 오파칼림을 선택한 배경에는 기존 엑스코프리 사업과의 시너지가 있다. 엑스코프리를 통해 이미 미국 뇌전증 시장에서 구축한 영업·마케팅 조직을 활용할 수 있어 신규 제품을 도입하더라도 판매 인프라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은 "강력한 약효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엑스코프리를, 안전성과 내약성이 중요한 환자에게는 오파칼림을 투약할 수 있다"며 "더 많은 환자에게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오파칼림의 임상 성공 가능성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칼륨 채널 조절 기전은 기존 약물을 통해 뇌전증 발작 억제 가능성이 임상적으로 검증돼 있어 완전히 새로운 기전과 비교하면 개발 위험이 낮다는 판단이다.

유 본부장은 "현재 저희가 볼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평가했다"며 "비임상과 임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충분히 임상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허 기간 역시 이번 거래의 중요한 판단 요소다. 엑스코프리의 물질특허는 2032년 만료될 예정인 반면 오파칼림의 물질특허는 2039년까지다. 미국 특허제도에 따른 특허기간연장(PTE) 등을 활용하면 보호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사장은 "오파칼림이 들어오면 현금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2040년대까지 늘어난다"며 "단순한 현금흐름의 증분 효과가 아니라 시간적·정신적·의사결정의 여유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오파칼림 이후에도 추가적인 비유기적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질환의 근본 원인을 겨냥하는 질환조절치료제(DMT)와 희귀 뇌전증 영역을 차기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이번 파이프라인 인수는 시작"이라며 "저희는 반드시 DMT를 할 것이고 뇌전증의 희귀질환 영역에서도 적응증 확장을 위한 비유기적 성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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