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나한테 맞을까"…엔젠바이오, 유전자검사 개발
투약 전 효과·부작용 예측하고 치료 중 혈액검사로 이상반응 추적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엔젠바이오(354200)가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환자별로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검사 개발에 나선다.
AI 정밀의료 기업 엔젠바이오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치료 반응과 부작용 위험을 평가하고 투약 후 이상반응까지 추적하는 유전자·혈액 검사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사는 투약 전과 투약 중 두 단계로 나눠 검사 체계를 구축한다. 투약 전에는 환자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약물의 체중감량 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예측하고 투약 중에는 혈액 변화를 살펴 이상반응과 관련된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방식이다.
투약 전 검사에서는 GLP1R과 GIPR 등 비만치료제의 작용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분석한다. 향후 한국인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추가해 환자마다 치료 효과와 부작용 위험이 어떻게 다른지 구분할 수 있는 검사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한 2만 7885명의 유전체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GLP1R의 특정 유전자 변이가 체중감량 효과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해당 변이를 가진 경우 유전자 사본 하나당 평균 0.76㎏의 추가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GLP1R과 GIPR의 일부 변이는 오심·구토 등 부작용 발생과도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투약 이후에는 혈액 속 메틸레이션과 순환유리DNA(cfDNA)의 변화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췌장이나 담도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 손상 신호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엔젠바이오는 암 정밀진단 분야에서 쌓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과 액체생검 기술을 이번 검사 개발에 활용한다. 국내 비만 전문 의료기관과 협력해 GLP-1 치료 환자의 유전정보와 혈액검사 결과, 체중 변화와 부작용 등을 추적하는 한국인 임상 코호트도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축적한 데이터는 검사뿐 아니라 제약사의 임상시험 환자 선별이나 바이오마커 연구,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식 엔젠바이오 대표는 "GLP-1 치료제가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환자마다 어떤 약물에 치료반응이 높고 어떤 부작용에 주의해야 할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암 정밀진단에서 고도화한 NGS와 액체생검 기술을 비만·대사질환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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