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천원빵 먹으면 병 걸린다?”…SNS '방부제 괴담' 사실은
"독성 첨가물 포함" 주장 영상 128만 조회수…소비자 불안 확산
식약처 "허용된 식품첨가물"…서울시 검사서도 전 제품 기준 충족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최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이른바 '중국산 천원빵'에 유해한 방부제가 들어있다는 내용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성분이 국내에서 허가된 식품첨가물이라며, 정부가 제시한 사용 기준을 지킨 제품이라면 안전성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인스타그램 등에는 국내 유통되고 있는 '천원빵' 상당수가 중국산이며, 해당 제품들에는 '프로피온산칼슘'이라는 몸에 유해한 방부제가 들어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영상 게시자는 "프로피온산칼슘은 중국에서도 독성 첨가물 '톱10'에 들어간다"며 "이를 많이 먹으면 죽지는 않아도 병에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128만 회를 넘겼고 댓글도 1000개 가까이 달렸다. 댓글에서 시민들은 "정부가 조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 "법으로 확실히 규제해야 한다",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많이 먹을까 봐 걱정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뉴스1이 식약처에 문의한 결과, 프로피온산칼슘과 프로피온산나트륨은 식품의 부패를 늦추기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첨가물로, 그 자체가 유해물질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보존료는 식품별로 적정 사용량이 정해져 있다. 빵류의 경우 프로피온산은 1㎏당 2.5g 이하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현재 시중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이런 국내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지하철 역사와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천원빵 620여 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보존료는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타르 색소가 들어 있는지 여부도 함께 검사했지만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존료 등의 식품첨가물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지만, 영상 속 주장처럼 특정 보존료가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건강에 위험한 식품이라고는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NS에서 유해물질로 지목된 또 다른 성분은 '소브산칼륨'이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중국산 빵이 국산보다 오래 보관되는 것은 소브산칼륨 같은 방부제가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첨가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도 조회수 약 72만회, 댓글 500여개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식약처는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빵에 소브산칼륨을 비롯한 방부제가 사용 금지됐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며 "소브산칼륨 역시 유해물질이 아닌 식품첨가물"이라고 말했다.
소브산은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효모의 발효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어 빵류에 보존료 목적으로서 별도의 기준치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복합원재료의 구성 원료를 통해서는 충분히 첨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입식품일지라도 국내에서 판매하려면 국내 식품안전 기준을 따라야 하는 만큼 단순히 '중국산'이라는 이유나 유통기한이 길다는 이유만으로 인체에 유해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식품첨가물의 명칭이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독성 물질로 받아들이기보다 허용 여부와 실제 함량이 사용 기준을 지켰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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