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먹었는데 뜻밖의 임신"…'마운자로 베이비' 뭐길래
英 MHRA, 마운자로 투약 시작·증량 후 4주간 추가 피임 권고
체중 감소로 임신 가능성 커져…임신 관련 신고 40건 넘어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여성의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체중 감량으로 배란 기능이 회복되는 데다 일부 치료제는 경구피임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13일 영국 의약품·의료제품규제청(MHRA)에 따르면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임신을 피해야 한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시도하고 있거나 모유 수유 중인 경우에는 해당 약물을 사용하지 말고 치료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면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MHRA는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임신 시도 최소 2개월 전,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최소 1개월 전에 투약을 중단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임신 중 GLP-1 치료제 사용에 대한 안전성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마운자로를 사용하면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주의해야 한다. 티르제파타이드는 위 배출 속도를 늦추는데 이 과정에서 경구피임약의 흡수와 효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MHRA는 마운자로 치료를 시작한 뒤 4주간과 용량을 증량한 뒤 4주간 콘돔 등 장벽피임법을 추가하거나 비경구 피임법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MHRA에는 GLP-1 계열 의약품 사용자의 임신 관련 신고가 40건 넘게 접수됐다. 이 가운데 마운자로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 관련 신고가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신고된 사례가 모두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비만치료제 사용에 따른 체중 감소가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가디언은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의 생식내분비 전문의 차나 자야세나 교수 발언을 인용해 비만치료제로 체중을 감량하면 이전보다 임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마운자로는 위 배출을 늦춰 경구피임약의 흡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던 중 예상하지 못한 임신을 했다는, 이른바 '위고비 베이비', '마운자로 베이비'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다만 GLP-1 치료제가 직접적으로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임신 촉진제'라는 의미는 아니다. 체중 감소에 따른 배란 기능 회복과 일부 약물의 경구피임약 흡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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