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주사' 전환기술 주목하는 바이오…"편의성 높이고 특허도 연장"
美 할로자임, 韓 알테오젠·셀트리온…블록버스터 의약품 SC 전환 지속
전문가 "글로벌 기업 간 경쟁 확대될 것"…2030년 시장규모 80조원 예상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꾸는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투약 시간을 대폭 줄여 환자와 병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특허 만료 이후에도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면서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은 혈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인 'IV 형태'의 의약품을 피부 아래 지방층에 약물을 넣는 'SC 형태'로 바꾸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C 제형은 IV 제형보다 투약 시간이 크게 단축돼 환자의 병원 체류 시간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SC 전환 기술을 확보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미국의 할로자임이다. 현재 할로자임은 히알루로니다제 기반의 '인핸즈(ENHANZE)' 기술을 전세계 의약품 10개의 적용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다잘렉스SC', 로슈의 '허셉틴SC', 얀센의 '리브리반트SC'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SC 전환 기술을 블록버스터 의약품(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대표 매출 제품)의 특허를 연장하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 IV 제형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기 전에 SC 전환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특허를 받는 방식이다.
미국의 MSD(머크)는 지난해 9월 글로벌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SC 제형을 적용해 2028년 예정된 IV 특허 만료 이후에도 독점권을 이어갈 기반을 마련했다. 로슈 역시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SC 제형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국내에서는 알테오젠과 셀트리온이 SC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자체 SC 전환 플랫폼 'ALT-B4'를 활용해 MSD 키트루다의 SC 제형인 '키트루다 큐렉스'를 개발해 시판 중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의 SC 제형 개발에도 뛰어들며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의 SC 전환 제품인 '램시마SC'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SC 제품인 '허쥬마SC'의 허가용 임상을 완료했다. 지난해 8월에는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SC' 바이오시밀러 'CT-P44' 임상에도 착수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 개발에 힘입어 시장 성장세는 매우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글로벌 SC 시장 규모가 지난해 417억 달러(약 60조 원)에서 2030년 565억 달러(약 81조 3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SC 기술은 단순히 투약 방식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환자 편의성과 특허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기업 간 기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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