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역대 최대'…국내도 차세대 치료제 경쟁
158개 후보물질·192건 임상…타우·신경염증 등 다양한 기전 확장
동아에스티·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 기업도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대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되면서 신약 개발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그간 베타아밀로이드(Aβ)에 집중됐던 연구가 타우(Tau), 신경염증, 대사 이상 등 다양한 병태생리를 겨냥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면서 차세대 치료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1일 제프리 커밍스 미국 네바다대 교수 연구팀 등이 발표한 '2026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 158개가 총 192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201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후보물질 수와 임상시험 건수 모두 가장 큰 규모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이 양적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연구 전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파이프라인의 73%는 질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변화시키는 질병변형치료제(DMT)였으며 기존 승인 약물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 전략도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치료 표적의 다변화다.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은 오랫동안 베타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타우 단백질을 비롯해 신경염증, 대사 이상, 시냅스 기능 등 다양한 병태생리를 겨냥한 후보물질이 늘고 있다.
이미 상용화된 치료제 이후를 겨냥한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은 타우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치료제 '디라너센'의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키순라'(도나네맙)에 이어 차세대 후보물질 '렘터네터그'의 임상 3상을 진행하는 한편 무증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예방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새로운 기전을 앞세워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PDE5 억제제 기반 경구용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후보물질로 평가받는다.
동아에스티(170900)는 서로 다른 병태생리를 겨냥한 두 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GPX4 활성제 'DA-7505'는 철 의존성 세포사멸인 페롭토시스를 억제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전이다.
'DA-7503'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 중 하나인 타우 단백질의 응집을 억제하는 저분자 후보물질이다. 기존 아밀로이드 중심 치료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차세대 치료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혈액뇌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타우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내부적으로 타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BBB 셔틀을 적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켐비와 키순라의 등장으로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 시대가 본격화됐지만 질환을 완전히 조절하기에는 한계도 확인됐다"며 "후속 파이프라인은 타우와 신경염증, 산화 스트레스 등 다양한 병리 기전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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