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품은 삼진제약 판 하나제약…233억 어디에 쓰나
99만주 전량 처분…"투자 재원 확보" 밝혀
생산시설·R&D 투자 전망…본업 경쟁력 강화 나설까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하나제약이 약 7년간 보유해 온 삼진제약 지분을 모두 처분하며 233억 원의 투자 실탄을 마련했다. 회사는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장기간 보유했던 지분을 전량 정리한 데다 확보한 현금 규모도 작지 않아 향후 투자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지난 5월 삼진제약 보통주 99만 5198주를 장내에서 전량 처분했다. 처분 금액은 233억 5740만 원으로 자기자본의 7.45% 규모다.
하나제약은 공시에서 처분 목적을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하나제약은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 등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의약품 중심의 중견 제약사다. 병원용 의약품을 기반으로 실적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생산시설 확충과 주사제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나제약은 지난 2019년부터 삼진제약 지분을 꾸준히 취득하며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약 7년간 지분을 보유해 오다 이번 매각으로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특히 업계는 보유 지분을 일부가 아닌 전량 처분한 점에 주목한다. 투자 재원 확보가 목적이었다면 일부 지분만 매각하는 방안도 가능했지만 하나제약은 투자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는 선택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확보한 자금을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확보한 233억 원은 중견 제약사인 하나제약의 투자 여력을 높일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최근 회사가 추진해 온 생산시설 확충과 주사제 생산 역량 강화, 연구개발(R&D) 등에 자금이 활용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하나제약이 그동안 대규모 인수합병(M&A)보다는 전문의약품 중심의 내실 경영을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사는 공시에서 '투자 재원 확보' 외에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나제약은 지분 처분 이후 관련 공시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아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고 공시위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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