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2조 투자 승부수…'글로벌 바이오 톱티어' 퍼즐 맞춘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PFS 생산시설 2조원 투자
그룹 시너지에 글로벌 공급망 확대 본격화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셀트리온그룹이 대규모 생산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이어 생산 인프라까지 강화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양새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2일 오전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충북 지역에 총 2조 원 규모의 프리필드시린지(PFS)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1단계 약 1조 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설계와 착공을 시작하고 203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이후 추가 1조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현재 연간 2000만 시린지 수준인 생산능력은 7000만 시린지로 세 배 이상 늘어난다. 조제부터 무균 충전, 조립, 포장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생산체계와 자체 자재 생산시설도 함께 구축해 글로벌 공급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는 최근 셀트리온그룹의 행보와도 맞물린다.
셀트리온(068270)은 바이오 USA 2026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전략과 ADC 플랫폼 경쟁력을 소개하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 확대에 집중했다. 행사 기간 약 180건의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고, 2000여명의 방문객이 부스를 찾았다. 미팅 건수와 방문객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면서 단순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 혁신 신약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다졌다.
이런 상황에서 셀트리온제약의 생산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이 선명해졌다. 연구개발과 생산, 글로벌 영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기술 경쟁력과 공급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PFS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의약품 제형이다. 약물이 미리 주사기에 충전돼 있어 투약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고 의료진의 조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가주사가 필요한 바이오의약품과 비만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의 확산으로 PFS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생산시설은 높은 무균 공정 기술과 까다로운 GMP 기준이 요구돼 공급 확대 속도는 제한적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이런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의 GMP 인증을 확보한 만큼 생산능력 확대로 기회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번 투자는 지역 경제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충북 권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주요 바이오 기관이 몰린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다.
셀트리온제약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전문 인력 확보와 산학연 협력, 물류 경쟁력 등을 강화하며 클러스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영호 셀트리온제약 대표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공장 증설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미래 투자"라며 "회사 성장과 지역 발전이 함께 이뤄지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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