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스 "분자설계 넘어 연구 전 과정 AI 쓴다…10년 내 큰 변화 올 것"
[인터뷰] 석차옥 대표 "생성형 AI 성과 본격화"
中 공세 속 'AI 모델+바이오' 융합 경쟁력 강조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하는 수준을 넘어 연구 과정 전반을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AI를 뒷받침할 데이터와 연구 도구가 충분하지 않은 현 단계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분자 설계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최근 바이오 USA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생성형 AI가 분자 간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새로운 후보물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여러 연구 도구와 데이터를 스스로 활용하는 에이전틱 AI가 신약개발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스는 서울대 화학부 교수인 석 대표가 2020년 창업한 바이오텍이다. 표적 변이 부위만 정확히 인지해 내는 AI 기반 항체 생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토믹(원자) 수준의 정밀한 '드 노보(De novo) 항체 디자인' 플랫폼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셀트리온(068270), LG화학(051910) 등 여러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바이오 USA 도중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아스트라제네카 기술 협력 세미나에서는 갤럭스와 아스트라제네카(AZ)의 AI 기반 신약 개발 협력 모델이 우수 성공 사례로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석 대표는 "과거에는 만들어진 후보물질 가운데 좋은 물질을 골라내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처음부터 원하는 조건을 만족하도록 분자를 설계할 수 있다"며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로 설계한 후보물질의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실제로는 분자 수준에서 더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 오히려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에이전틱 AI는 여러 데이터베이스와 실험 결과를 스스로 연결·분석해 연구자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개념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관련 연구 도구와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생성형 AI가 신약개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도구가 충분히 갖춰지면 에이전틱 AI도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10년 안에는 지금과는 다른 수준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미국은 물론 중국 기업들도 AI 신약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갤럭스도 이를 헤쳐 나가야 한다. 석 대표는 AI 모델 자체와 이를 신약개발에 연결하는 역량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석 대표는 "중국은 막대한 자본과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AI 신약개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를 개별 기업이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며 "국내도 AI와 바이오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규제 개선과 연구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능력뿐 아니라 이를 실제 신약개발에 연결하는 노하우가 중요하다"며 "생성형 AI 기반 분자 설계 기술은 이미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고, 향후 바이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활용 범위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갤럭스 디자인으로 다양한 성공 사례를 보여주자, 이를 각 사의 개발 과제와 연결할 수 있다고 본 기업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업적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더 큰 딜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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