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감소에 가격 경쟁까지…재편되는 A형간염 백신 시장
한국MSD, '박타' 소아 제형 내년부터 공급 중단 예정
NIP 수요 감소·시장 경쟁 심화에 사업성 부담 커져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한국MSD가 소아용 A형간염 백신 '박타프리필드시린지'의 국내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소아 백신 시장을 둘러싼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출생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둘러싼 경쟁까지 심화하면서 일부 품목의 사업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MSD는 최근 '박타프리필드시린지(소아용 A형간염백신)'의 공급 중단 사실을 보고했다. 공급 중단 예정일은 2027년 1월 1일이다.
박타는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A형간염 백신으로 영유아 접종에 사용돼 왔다. 한국MSD는 "국내 NIP 접종에서 박타 소아 제형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감소가 이어짐에 따라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는 저출생에 따른 수요 감소가 꼽힌다. 국내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영유아 인구도 함께 줄고 있기 때문이다. A형간염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생후 12~23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지는 만큼 출생아 수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으로 분류된다.
실제 소아 백신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인구 감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왔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는 분야로 여겨졌지만 출생아 수 감소가 장기화하면서 성장세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국가예방접종 시장의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NIP는 정부가 필수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로 백신 공급사들은 조달과 입찰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다.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으며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익성 확보는 어려워진다.
특히 최근 A형간염 백신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국가예방접종 물량을 둘러싼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일부 기업들의 사업성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아 인구 감소는 분명한 배경"이라며 "A형간염 백신은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는 만큼 사업성 측면에서 공급 중단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A형간염 백신 시장에는 한국MSD의 박타를 비롯해 한국GSK, 보령바이오파마 등 복수의 백신이 공급되고 있다. A형간염은 국가예방접종 대상 질환인 만큼 특정 제품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제품을 통해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급 중단이 국가예방접종 체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체 백신이 공급되고 있는 데다 품목허가 취하가 아닌 공급 중단인 만큼 접종 공백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1derlan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