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마가 주던 소화제…동의보감 원리 담은 '백초'[약전약후]

감초·육계 등 생약 조합…소화·정장 기능 함께 고려
스틱형 제형·10㎖ 출시…어린이에서 성인까지 확장

백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속이 불편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약이 있다. 집 안 어딘가에 늘 하나쯤은 있는 소화제다. 과식과 야식, 불규칙한 식사가 일상이 되면서 소화 불편은 더 이상 특별한 증상이 아니다. 소화제 역시 필요할 때만 먹는 약을 넘어 상시 구비하는 가정상비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도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제품이 있다. GC녹십자(006280)의 '백초'다. 1974년 출시된 백초는 동의보감 처방을 기반으로 한 생약 소화정장제로, 세대를 거치며 대표적인 가정상비약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백초의 출발점은 전통 생약 처방에 있다. 동의보감 등 한의서에서는 소화불량이나 설사 같은 위장 질환에 대해 여러 약재를 배합해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을 제시해 왔다. 백초 역시 감초, 육계, 황백, 황금 등 다양한 생약 성분을 조합해 소화 기능을 돕고 장을 안정시키는 구조로 설계됐다.

합성의약품 중심의 접근과 달리 여러 생약 성분을 함께 활용해 위장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들 성분은 위장 운동을 돕고 경련을 완화하며 설사·복통 등 소화기 증상 개선에 활용돼 왔다.

생약 기반 소화제는 오랜 기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쌓아왔다. 특히 어린이부터 성인, 고령층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상비약으로 자리 잡는 데 유리했다. 실제 백초는 어린이 소화정장제 시장에서 오랜 기간 높은 인지도를 유지해 왔다.

다만 전통적인 소화제는 제형 측면에서 한계도 있었다. 병 시럽이나 정제 형태는 휴대성이 떨어지고 외부에서 복용하기 번거롭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생활 환경 변화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형태에 대한 수요가 커진 배경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등장한 것이 스틱형 파우치 제형이다. 백초시럽플러스는 기존 시럽형 제품을 개별 포장 형태로 바꿔 휴대성을 높였다. 별도 계량 없이 바로 복용할 수 있어 외출이나 여행 중에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 보관용 상비약을 넘어 외부 활동까지 고려한 변화다.

최근에는 용량 구성도 달라졌다. 기존 5㎖ 제품에 더해 성인 1회 복용량에 맞춘 10㎖ 제품이 추가되면서 편의성이 개선됐다. 기존에는 성인이 여러 포를 나눠 복용해야 했지만 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린이 중심이었던 제품 구성이 성인까지 확대된 셈이다.

백초시럽플러스는 50년 넘게 이어져 온 생약 소화제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제형과 용량 변화를 통해 소비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진 가정상비약이 생활 방식 변화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