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박재성 노조위원장 명예훼손 혐의 고소…당사자 묵묵부답
인천 연수서, 전날 박 위원장에 출석 통보
임단협 협상 비공개 전환 속 협상 장기전으로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 갈등이 장기전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회사가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의 박재성 지부장(노조위원장)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경영 관련 자료를 외부에 무단으로 유출한 혐의다. 이와 관련해 박 지부장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홍보 관련 부서 세금계산서 내역이 PDF 파일로 편집돼 유포됐다. 회사는 이 파일의 작성자가 박 지부장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파일의 '문서 속성'을 조회했을 때 작성자란에 '재성 박'으로 박 지부장의 이름이 표기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 해당 파일을 다시 파워포인트 파일로 변환할 경우, 세금계산서 내역을 확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 시스템의 접속자명 역시 박 지부장의 이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박 지부장을 대외비 유출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문건 유출과 관련해 인천 연수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박 지부장은 직접적으로 미디어와 소통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뉴스1은 이와 관련한 질의를 하기 위해 박 지부장에게 전화와 문자 등 연락을 취했으나, 회신은 오지 않았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의 신뢰 관계는 완전히 깨졌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형성한다고 보고 '무기한 총파업'까지 거론하고 있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기본급 21.3% 인상·영업이익 20% 성과급 지급'을 내걸고 파업까지 단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만행이 도를 넘어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지부장이 노조 전임자를 맡기 전 IT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객사, 협력사 등 제3자 관련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오 업계 한 종사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번 파업 과정에서 파업 사실을 적극적으로 고객사에 알리는 등 회사의 손해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 씁쓸하다"며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회사의 해를 끼치는 행동은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노사는 최근까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임금체계와 성과 보상,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생산 차질 최소화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회사 생산라인에 직접적인 차질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삼성전자(005930) 노사 협상이 결렬된 여파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2차 파업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와 조직 안정성에는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기적 생산 차질보다 '언제든 리스크가 나올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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