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비공개·파업은 지속…삼성바이오 노사, 신중모드 속 협상
임단협 협상 비공개 전환 속 장기전 관측
글로벌 CDMO 경쟁력·조직 안정성 시험대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 갈등이 장기전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노동조합의 파업과 사측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사 대화가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협상 내용은 외부에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005930) 노사의 임금 재협상까지 결렬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도 장기전에 대비한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최근까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임금체계와 성과 보상,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생산 차질 최소화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앞서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13번 교섭하고, 두 차례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달 들어 교섭을 이어갔으나 분위기는 여전히 어둡다. 그 사이 회사는 생산 현장 내 불법행위를 한 노조원들을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노조 측에서 대표교섭위원 간 통화 내용을 무단으로 공개한 것도 문제가 됐다. 이에 양측은 협상 과정을 외부에 알리기보다 실무 협상에 집중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회사 생산라인에 직접적인 차질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결렬된 여파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2차 파업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선 공정 안정성이 중요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구조 특성상 노사 모두 쉽사리 확전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기도 한다. 노조 역시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여론 부담이 커질 수 있고, 회사 역시 강경 대응만으로는 내부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건은 노사가 어느 시점에서 접점을 찾느냐다. 당장은 공개 충돌보다 물밑 협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임단협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경우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와 조직 안정성에는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기적 생산 차질보다 '언제든 리스크가 나올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글로벌 고객사 이탈이나 대규모 생산 차질 등 가시적 변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회사가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 올라선 만큼 노사 안정성 역시 경쟁력 요소로 관리해야 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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