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파업, 줄어드는 설득력…삼성바이오 노사 갈등 장기전으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산업 신뢰도 우려 확산
기업 넘어 K-바이오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의 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산업 리스크'도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수주 기반 산업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현 사태의 파장이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적잖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이다. 노조가 전면 파업을 마무리 짓고 전날(6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 상황인데, 당초 노사 간 예정됐던 1대 1 미팅이 열리지 못했다. 5일 양측 대표 교섭위원이 진행한 사전 통화 내용을 노조 측이 유출해 갈등이 촉발되면서다.
8일 고용노동부를 포함한 노사정 3자 간 면담이 예정돼 있지만 현 분위기라면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파업은 기본적으로 임금 인상률, 성과급 지급 기준, 근무 환경 개선 등을 둘러싼 이견에서 비롯됐다. 노조 측은 회사의 높은 실적 대비 구성원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계속 흐르면서 파업의 설득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를 갖춘 상황에서 추가 요구가 과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신뢰와 연속성이 핵심 경쟁력이다. 고객사는 생산 지연이나 품질 리스크를 극도로 경계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 능력 자체가 곧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 계약을 맺고 생산을 수행하고 있는데 생산 차질 우려만으로도 잠재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실제 생산 중단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향후 신규 수주 협상에서 득 될 게 없다.
국내 바이오 산업으로 시각을 넓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현재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뢰가 흔들리면 산업 전체의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게 업계에서 나오는 우려다.
바이오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현 상황을 두고 '리스크가 더 커지지 않도록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하고 노조 역시 산업 특수성을 고려한 현실적 요구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고객과의 계약 구조를 고려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 차질은 회복하기 어려운 신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 이상 끌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 경쟁이 아니라 '손실 최소화'"라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남는 것은 성과가 아니라 리스크다. 산업 현실을 반영한 냉정한 판단과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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