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파업 사흘째…노조 "채용·고과도 동의받아야" 몽니
양측 갈등 격화…항암제·HIV치료제 등 생산 차질, 6400억 손실
경영권-책임, 경영자 몫…노조는 근로자 권익 집중해야 지적도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된 양상이다. 노조가 사측의 임금 인상안과 일시금 600만 원을 거부한 데에 이어 인사·경영권까지 요구해 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3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노동절인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전면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우선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일부 공정에서 '기습 파업'도 단행했다. 그 때문에 소분 공정이 멈추면서 전체 생산 흐름에 연쇄적인 균열이 발생해 회사가 추산한 손실만 약 1500억 원에 달한다.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11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사측은 지난 3월부터 13차례 교섭과 대표이사 면담을 통해 지불 여력 내에서의 6.2%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은 물론 신규 채용, 인사고과, M&A(인수합병) 등에 대한 사전 동의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노조가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인사 관련 전문가들은 "채용과 신기술 도입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이를 노조의 고용 안정성만을 이유로 제한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시장 도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경영에 대한 권한과 책임은 경영자의 몫이며, 노조는 본질인 근로자 권익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노조 지도부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노조위원장이 해외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사실이 드러나 내부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차질과 대외 신뢰 하락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중재 시도 역시 통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 중앙지방고용노동청 주관 간담회에 노조위원장은 불참했으며 노조는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를 촉구했다고 알려진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해법이 노조의 협상 복귀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근로자의 실질적인 권익과 기업의 생존을 함께 고민하는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회사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에 신뢰도 하락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사측은 "파업 중에도 노동부의 중재에 응한 것은 대화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노조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대화 테이블로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4일 예정된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하루빨리 일터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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