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노린다…항암 치료 전략 바꾼 '다트로웨이'[약전약후]
TROP2 표적 ADC…정상 세포 손상 줄이고 종양에 선택 작용
사망 위험 37% 감소…식약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항암 치료는 그간 강하게 세포를 죽이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 빠르게 증식하는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이다 보니 정상 세포까지 손상되는 부작용이 뒤따랐다. 효과와 독성 사이 균형을 찾는 것이 주요 숙제로 남아 있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접근법이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제를 결합해 암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신약이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다트로웨이'(성분명 다토포타맙데룩스테칸)다. 다트로웨이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TROP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다트로웨이의 항체가 TROP2에 결합하면 약물 복합체가 세포 내부로 들어가고, 이후 연결된 항암제가 방출되면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구조다. 단순히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표적을 찾아가 약물을 전달하는 유도 미사일에 비유된다.
이 약의 핵심은 전달 기술에 있다. 다트로웨이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와 약물 방출 설계를 통해 종양 내부에서 선택적으로 약물이 작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정상 세포에 대한 손상을 줄이면서도 항암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실제 임상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다트로웨이는 글로벌 3상 임상(TROPION-Breast01)을 통해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7%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 무진행생존기간(mPFS) 역시 6.9개월로 대조군(4.9개월) 대비 유의하게 개선됐다.
다트로웨이는 삶의 질 평가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에서 측정된 다트로웨이의 삶의 질 악화까지의 기간(TTD) 중앙값은 9.0개월로, 대조군(4.8개월) 대비 장시간 삶의 질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다트로웨이는 최근 국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일 이 약을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호르몬수용체(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치료제로 허가했다. 특히 내분비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이후 선택지가 제한된 환자군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특히 TROP2는 유방암뿐 아니라 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어 향후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재 다트로웨이는 삼중음성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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