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 치료제 없는 뎅기 시장 정조준…임상 돌입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베트남 현지에서 뎅기 및 유사질환 치료제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개시모임 SIV(Site Initiation Visit)를 진행하며 범용항바이러스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베트남 현지 임상기관에서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시험 개시모임이 진행된다.

임상시험 수행에 필요한 프로토콜, 운영 절차, 시험자 교육, 역할 분담, 규제 준수 사항 등을 최종 점검하고, 즉시 임상을 개시하기 위한 공식 절차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일 베트남 주요 보건당국 및 관계자가 참석한 임상개시 행사에 이어 신속한 임상진행을 위해 임상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오는 30일 임상시험 개시일을 확정하고 즉시 임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뎅기열은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대규모 유행을 일으키는 대표적 감염병이지만, 현재까지도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치료제 부재 질환'으로 규정돼 있다.

이 때문에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베트남 임상은 치료제 공백이 큰 실제 의료 수요 현장에서 범용항바이러스 치료제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첫 본격 글로벌 임상 무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임상은 Part 1(뎅기질환)에서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약물전달기술을 적용한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범용항바이러스제 XAFTY를 투약해 뎅기 바이러스 감염 질환 성인환자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이중맹검·위약 대조 설계로 계획돼 있으며, 안전성과 바이러스 감소 효과 등을 평가한다. Part 2임상은 지카, COVID-19, 인플루엔자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바스켓 임상 계획이 제시돼 있다.

베트남 국립열대병병원은 1000병상 이상의 규모를 갖춘 베트남 보건부 산하 열대 감염병 전문 국립병원으로, 뎅기 등 주요 감염병 치료와 연구를 수행해 온 핵심 기관이다.

이번 임상은 감염병 환자 치료 기반과 임상시험 수행 경험을 보유한 기관들이 참여하면서 단순 협력 차원을 넘어 실제 공중보건 현장에서 검증이 이뤄진다는 의미를 지닌다.

배병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베트남 현지 임상시험 개시모임 진행은 범용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연구개발 구상을 넘어 실제 글로벌 임상 운영 단계로 들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오는 3월 30일 베트남 현지에서 임상개시 모임을 진행한 뒤 4월 초 환자 등록과 첫 투약을 추진하고, 연내 신속한 임상 마무리를 목표로 개발 속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료제가 없는 뎅기열을 시작으로 유사 감염질환까지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전략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베트남을 동남아 감염병 치료제 허브 국가로 자리매김하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