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지자체와 24시간 일상 속 질병예측 시스템 구축"

[뉴스1 초대석] "광주시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 목표"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 취약지역서 활약"…사회안전망에 기여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한 질병 위험도 예측과 스마트 병상 처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6. 3. 23/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대담=김희준 바이오부장) 문대현 황진중 기자

"대웅제약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통합 돌봄 서비스와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을 연계해 기존의 물리적 의료 인프라가 닿기 어려운 취약 지역까지 효과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촘촘한 국가적 인프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2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지자체의 강력한 행정력·예산과 대웅제약이 축적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결합해 협력 모델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와 협력해 디지털·AI 헬스케어 산업 육성

지자체와의 협력은 추후 전 국민을 위한 24시간 건강 모니터링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반이다. 국내 노인 1인 가구가 2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독거노인 고독사와 응급질환 방치는 해결이 필요한 중요한 과제로 부각됐다.

이창재 대표는 시민 건강에 대한 예산과 촘촘한 행정망을 지닌 지자체와 자사의 디지털 솔루션이 결합할 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광주광역시와 체결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은 이러한 헬스케어 실증 사업의 신호탄이다.

이 대표는 "첨단 AI 소프트웨어와 혁신적인 디바이스 기술은 질병을 앓는 환자가 가장 적절한 시기에 최소의 비용으로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받게 돕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광주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우리 시민 중에 병을 앓고 있음을 알고도 방치되는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라고 설명했다.

MOU에 따라 광주시는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제공하고 기업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한다. 광주 동구는 AI 헬스케어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지원한다.

대웅제약은 AI 헬스케어 연구개발과 실증,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통해 산업 발전을 선도하면서 광주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 국민이 24시간 동안 모니터링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지만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 광주시와 협력해 먼저 시작해 보려고 한다"라면서 "두 개 대학병원이 있는 광주시 동구에 병원과 연동되는 재택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되면 고독사나 골든 타임을 놓치는 등 방치되는 환자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또 동구가 추진 중인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콤플렉스 센터 조성 사업에 참여한다. 이 센터는 기업의 창업·실증 지원과 주민 건강검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복합시설이다.

대웅제약은 이곳에 실증센터를 설치해 누구나 직접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자체 연계 헬스케어의 필요성이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이를 통해 국가적으로는 중요한 의료 데이터를 지자체와 함께 확보하고, 개인적으로는 더 정밀한 의료 혜택을 누리는 시대를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의료진이 환자에게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와 연동되는 디바이스(흰색 손목시계 형태)를 착용시키고 있다.(대웅제약 제공)/뉴스1
약 말고 '스마트 병상'을 처방…일상서 건강 모니터링

이번 지자체 협력 모델의 핵심은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도 정확한 데이터를 추출하는 디바이스의 기술력에 있다. 나아가 이러한 기술력이 모인 '스마트 병상'을 의약품처럼 처방해 재택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스마트 병상 시스템 처방하는 개념으로 재택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종의 재택 모니터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러한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가구가 활용할 수 있도록 우선 지자체와 협력해 준비 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주요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 중 하나는 '모비케어'다. 이는 작고 가벼운 패치형 웨어러블 기기다. 가슴에 부착하면 최대 72시간 이상 심전도를 연속으로 측정할 수 있다.

기존의 부정맥 등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심장 질환은 병원에 방문해 짧은 시간 측정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발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모비케어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숨겨진 질환을 찾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반지형 연속혈압계 '카트 비피 프로'(병원 처방용)와 '카트 비피'(소비자용)는 손가락에 착용할 시 24시간 혈압 변동 추이를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병원 환경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고혈압'이나 수면 중에만 혈압이 변하는 '가면고혈압' 환자들을 선별해 낼 수 있어 독거노인들의 심혈관질환 예방과 관리 등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의 핵심인 '씽크'는 환자의 심정지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라면서 "실제 병원에서 환자를 살려내는 케이스가 있고, 조기에 위험도를 알려주는 각종 디바이스를 통해 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상한 사례가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2026. 3. 23/뉴스1 오대일 기자
섬·깊은 산골 등 취약지서 의료복지 시스템 활약

대웅제약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섬과 깊은 산골,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 등 의료 취약지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활용한 봉사활동을 통해 효율성을 확인했다.

의료진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통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고령층 주민들의 질환을 진단했다. 진단 결과 실제로 부정맥, 녹내장, 황반변성, 근감소증 등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중증 질환 유소견자를 다수 조기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활동은 단발성 건강검진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측정된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 발생 시 협력 병원과 연계해 원격 진료와 장기적 치료로 이어지게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물리적 공간 제약을 넘어 의료 격차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의료 기기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격오지 등에 지자체와 함께 검진 버스와 모바일 진단 솔루션을 제공 중"이라면서 "모든 국민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