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최대 실적 축포…글로벌 진출·신약 기반 퀀텀점프
삼성바이오 영업익 2조·셀트리온 1조 돌파…대기록 작성
신약 '짐펜트라·렉라자·알리글로' 활약…체질 개선 기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자체 신약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약가 인하 압박 등 제약 요건을 극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투자해 온 연구개발(R&D) 결실이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외형 성장을 넘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수익 체질로 탈바꿈하며 K-제약바이오의 잠재력이 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 5570억 원, 영업이익은 2조 692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56.6% 증가한 수치로, 국내 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1공장에서 3공장까지의 안정적인 풀가동과 4공장의 빠른 가동률 상승, 연간 6조 8000억 원 규모를 나타낸 역대급 신규 수주가 맞물린 결과다. 영업이익률은 45.4%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선도 기업으로 고수익 구조를 확고히 안착시켰다.
셀트리온은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4조 1625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685억 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7.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37.5% 폭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퀀텀점프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극적으로 개선된 핵심 원동력은 고마진 신규 제품군의 가파른 성장이다.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규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54%를 견인했다.
또 셀트리온그룹 합병 이후 고원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원가율이 35.8%까지 대폭 낮아지면서 재무적 부담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를 5조 3000억 원으로 높이면서 성장을 자신했다.
전통 제약사들 역시 약진했다. 자체 개발 신약과 든든한 파트너십을 무기로 내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무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잠정 매출액 2조 1866억 원, 영업이익 1044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5.7%, 90.2% 성장했다. 국산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에 따른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과 해외 사업 부문의 고성장이 연간 영업이익 1000억 원 돌파를 견인했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GC녹십자 역시 혈액제제 신약 알리글로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확보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991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8.5% 늘었고, 영업이익은 691억 원으로 115.4% 급증했다. 연간 1500억 원을 웃돈 미국 현지 매출을기록한 알리글로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진두지휘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조 692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6.7% 성장, 역대 최대 외형 매출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대규모 R&D 비용을 집행한 여파로 영업이익은 806억원을 기록해 다소 감소했으나, 기술 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의 해외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하며 미래 핵심 R&D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5708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5000억 원 고지를 밟았다. 영업이익은 1967억 원으로 33.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16억 원을 기록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압도적인 수출 물량 확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등 자체 개발 핵심 품목의 판매 호조가 극적인 수익 구조 개선을 이뤄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5475억 원, 영업이익 2578억 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19.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6.7% 수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자체 개발 이상지질혈증 신약 로수젯 등 주요 품목의 가파른 처방 매출 급증과 기술료 수익 등이 한미약품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기록한 호실적은 도입 품목 위주의 영업 경쟁 기반 사업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신약 개발과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무기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도약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복제약(제네릭)과 고수익 글로벌 신제품 판매로 창출한 현금을 다시 차세대 파이프라인 R&D와 생산시설 확충으로 직결되는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구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은 오랜 기간 축적한 R&D, 글로벌 진출 역량이 상업적 성과를 개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꽃을 피우고 과실을 맺기 위해서는 전폭적으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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