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 대표 "신동국 회장, 경영간섭 심각…전체 녹취 공개 검토"

지난해 12월 발생 성 비위 사건 관련 조치 현황 등 공개
"가해자 즉각 재택근무 명령…무단 출근 등 지시 위반"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한미약품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박재현 한미약품(128940) 대표가 24일 진행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성 비위 의혹 사건과 조치 현황과 신동국 회장이 경영 간섭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박재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성 비위 사건은 지난 12월 공익 제보를 통해 최초 접수됐다.

그러나 회사의 공식 조사가 착수되기도 전인 올해 1월 초 신동국 회장이 가해자에게 먼저 연락해 조사 예정 사항을 미리 알려주는 등 가해자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주장이다.

박 대표는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신 대주주가 이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가해자에 대한 첫 조사가 이루어진 1월 6일, 2차 가해를 우려해 피해자와의 접촉 금지를 지시했다. 이후 1월 둘째 주 열린 1차 '임원 비위행위 심의위원회'에서 최초 피해자 외에 복수의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추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시기 가해자가 피해자를 직접 면담하는 심각한 2차 가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해자는 주변에 "신 회장과 자신이 통화하고 있다"며 위세를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가해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그러나 신 회장 측근 임원이 가해자에게 사표 수리가 안 됐으니 짐이라도 챙기라면서 출근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가해자는 3일 이상 무단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등 박 대표의 지시를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외압 논란은 1월 말 2차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더 거세졌다. 신 회장이 측근 임원에게 '가해자의 사표를 수리하지 말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보고받은 박 대표는 심각한 압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2월 6일 열린 2차 심의위원회에서는 징계와 면직 처리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박 대표는 징계 의견을 냈으나, 신 회장의 측근과 관장 부서 임원들이 이를 반대하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박 대표는 극심한 압박 속에 심의위원회 자리에서 박차고 나왔을 정도라면서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갈등은 2월 9일 박 대표와 신 회장의 직접 면담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박 대표는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관여하지 말아달라"고 명확히 요청했으나, 오히려 신 회장으로부터 면박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 등에서 논란이 된 '연임'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약 30분간 이어진 면담 중 연임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는 외부에서 대표를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는 취지의 발언 중 일부였을 뿐"이라며 "면담의 핵심은 더 심각한 경영 간섭에 대한 공방이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모욕적인 언사가 계속될 경우, 해당 녹취의 전체 공개도 검토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해자의 사표는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2월 13일 최종 수리됐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