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마운자로' 폭풍 성장…올해 매출 120조원 돌파 자신감

마운자로, 지난 4분기 매출 193억 달러…전년대비 110%↑
릴리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상반기 '먹는 비만약' 허가 목표

(일라이 릴리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지난 4분기 실적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섰다.

6일 릴리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매출은 193억 달러(약 28조 3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51% 오른 7.39달러였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단연 GLP-1 계열 치료제였다.

먼저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는 4분기에만 74억 달러(약 10조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229억 달러(약 34조 6000억 원)를 기록, 단일 품목으로서도 대형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비만 치료제로 출시된 '젭바운드'는 4분기 전년 대비 123% 증가한 43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135억 달러(약 19조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출시 2년 만에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두 제품만으로 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가 됐다. 특히 두 제품 모두 가격 인하가 있었음에도 처방량이 폭증하면서 실적을 밀어 올렸다.

릴리는 2026년 예상 전망치도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매출은 800억~830억 달러로, 이는 기존 애널리스트 예상치였던 776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EPS 예상 전망치도 33.5~35.0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릴리는 주사제로 GLP-1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 데 이어, 경구형 치료제와 복합 작용제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릴리는 경구용 GLP-1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에 대해 올해 상반기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복약 편의성이 높은 경구형 제제로,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층까지 수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인 '레타트루타이드'는 비만과 함께 골관절염 통증 완화 등 복합 효능을 겨냥한 삼중 작용제다. 현재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내 주요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