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매출 4조·영업익 1조 예고…신약·시밀러·마케팅 전방위 총력전
짐펜트라 美시장 안착·원가율 개선…신제품 판매 호조
신약개발·CDMO 신사업 추진…'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도약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주력 제품인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성공적 안착과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약진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 생산기업을 넘어 자체 신약과 직판 네트워크를 통해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이후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원가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 '퀀텀 점프'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컨센서스)는 4조 1021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25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12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규모다. 예상대로라면 셀트리온은 '연 매출 4조 원·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요인 중 하나는 수익성 회복이다. 셀트리온은 2023년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이후 2024년 상반기까지 피합병법인이 보유했던 재고 자산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고원가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 효율화가 반영된 20~30%대 수준의 낮은 원가율 제품들이 판매되면서 본래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4조 원 돌파는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 효과로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현지에 출시된 짐펜트라는 출시 2년 차를 맞아 처방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를 포함해 전체 보험 시장의 약 8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처방집 등재를 완료했다. 처방집 등재는 사보험 위주의 미국 치료제 시장 특성상 환자의 접근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등재 효과는 2025년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짐펜트라는 기존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FDA로부터 신약으로 허가받아 높은 판매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경쟁 바이오시밀러들이 가격 경쟁을 벌이는 동안 짐펜트라는 편의성을 무기로 고가 정책을 유지하며 이익률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환자 대상 직접 광고가 맞물리면서 염증성 장질환(IBD)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주력 제품인 '램시마'(IV·정맥주사제형), '트룩시마', '허쥬마'는 글로벌 시장에서 굳건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가세하면서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와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등이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신제품은 기존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에 편중되었던 셀트리온의 포트폴리오를 안과, 알레르기 질환 등으로 다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테키마와 옴리클로는 셀트리온의 글로벌 직판 네트워크와 결합해 출시 초기부터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파트너사에 의존했던 판매 방식을 직접 판매로 전환하면서 유통 수수료를 절감하고, 시장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점도 신제품의 빠른 안착을 도왔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모달리티 확보와 신약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유망 바이오텍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자체적인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중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선별해 연내 임상 1상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짐펜트라의 성공 방정식을 이을 후속 신약 개발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또 100% 자회사 형태로 CDMO 법인을 설립하고 연내 구체적인 설비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보유한 항체 의약품 생산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미국 생물보안법 영향 등으로 중국계 CDMO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상황은 셀트리온의 CDMO 사업 진출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합병 이후 일시적인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짐펜트라, 신제품 미국 매출 확대와 원가율 개선이 맞물리며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 신약개발과 CDMO라는 신성장동력을 장착했다"면서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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