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의약장터' 한 달 앞으로…K바이오 '투자·수출' 모색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내년 1월 12일 개막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메인 트랙서 발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년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5'에 참석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모색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JP모건 헬스케어는 44회째다. 될성부른 신약 기술을 찾는 제약회사, 투자자들과 자사의 신약 기술을 널리 알리려는 바이오벤처 간 만남의 장이다. 약 1500여개의 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관심이 큰 이유는 현장 미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기업이 과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만남을 계기로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내년 행사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알테오젠(196170), 디앤디파마텍(347850), 휴젤(145020) 등이 발표 기회를 가졌다.

그동안 꾸준히 메인 발표 기업으로 참가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에도 메인 트랙에 선다. 메인 트랙은 전 세계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발표 자리 중 하나다. 글로벌 바이오산업에서 높은 위상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일부 초청 기업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상징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과 사업 비전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존 림 대표가 직접 나서 회사의 성장 배경과 중장기 비전, '3대 축 확장' 전략(생산능력 확장,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거점 확장)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사의 4대 핵심 가치인 △고객 만족 △우수한 운영 효율 △최고 품질 △뛰어난 임직원 역량뿐만 아니라 △단순화 △표준화 △확장성을 통합 적용해 글로벌 CDMO 톱티어로서의 생산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진(오른쪽) 셀트리온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20204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했던 모습.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도 메인 트랙에 오른다. 아직 발표자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서진석 대표가 마이크를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셀트리온은 기존에 주력하던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넘어 최근에는 신약개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비만 치료제,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분야에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라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전할 수 있다.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휴젤은 APAC 트랙에서 발표한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APAC 트랙은 메인 트랙보다 발표 시간이 짧다.

그러나 JP모건의 APAC 발표 기업 선장 기준은 낮지 않다. 단순히 지원한다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빅파마·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끌 파이프라인, 플랫폼 기술, 사업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어야 해, 발표 기업들은 경쟁력을 인증한 셈이다.

GLP-1 기반 대사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MASH 치료제 'DD01'의 12주·24주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DD01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한다.

알테오젠은 전태연 부사장이 마이크를 잡고 독자적인 하이브로자임(Hybrozyme) 기술 플랫폼을 포함한 파이프라인과 함께 회사 비전을 소개한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함께 전해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휴젤에서는 장두현 대표를 비롯해 캐리 스트롬 글로벌 CEO 참석한다. APAC 트랙 발표는 캐리 스트롬 대표가 맡는다. 휴젤의 북미 전략을 포함한 향후 성장 계획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투자자와 업계 주요 인사들이 주목하는 자리인 만큼, 발표 기업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비전과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