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펩, 항이뇨호르몬 '바소프레신' 원료의약품 등록…美 신청 순항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펩타이드 의약소재(API) 전문기업 HLB펩(196300)은 국내 최초로 항이뇨호르몬 치료제 '바소프레신'(vasopressin) 원료의약품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원료의약품 등록(DMF)은 원료의약품 회사가 자사의 API 제조·품질 기준을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받아 완제 제약사에 신뢰성 있게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HLB펩은 이를 기반으로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DMF를 신청해 글로벌 펩타이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미 허가받은 류프로렐린(성조숙증, 전립선암 치료제), 가니렐릭스(난임 치료제)와 함께 바소프레신 API가 추가되며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 인증 준비에도 속도가 붙었다.

바소프레신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으로, 콩팥에서 수분 재흡수를 촉진해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해 준다. 또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여주는 작용을 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중증 환자에게 보조 혈관수축제로도 사용된다.

HLB펩은 지난 3월 HLB그룹에 편입된 이후 대대적인 설비투자와 사업 재편을 진행해 왔으며, 내년 신사업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펩타이드 전문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집약해 항염·항산화 물질로 잘 알려진 커큐민 기반 화장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 신약 파이프라인의 방향성을 새롭게 설정해 글로벌 수요가 높은 항암 분야로도 기술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HLB펩 심경재 대표는 "올해 추진해 온 펩타이드 소재 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 체계 재정비가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매출 확대를 위한 펀더멘털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신사업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인 만큼, 내년에는 회사의 본격적인 성장세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