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신약, 글로벌 임상 순항"
美 면역항암학회서 'HM16390' 연구 4건 발표
2026년 상반기 '키트루다'와 병용요법 연구 추진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사이언스(008930)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128940)이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신약 후보물질 'HM16390' 글로벌 임상이 순항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HM16390(랩스 IL-2 아날로그)의 연구 성과와 임상 경과 등 4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HM16390은 면역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조절하는 인터루킨-2(IL-2)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차세대 IL-2 결합체 기반 면역항암제다.
한미는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치료 효능과 안전성의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항암 약물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제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승인된 치료제인 유전자 재조합 IL-2 치료제는 혈관누출 증후군과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등 부작용이 있어 제한적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전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방향으로 연구된 다른 IL-2 치료제 후보물질은 충분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의 HM16390은 이들과는 다른 새로운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강화된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을 통한 우수한 항종양 효능과 최적화된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에 기반을 둔 안전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을 핵심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HM16390이 최적화된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토대로 종양이 아닌 혈중에서만 조절 T세포를 일시적·선택적으로 증가시켜 과도한 면역반응을 완화함으로써 전신 독성 반응을 줄이는 기전을 'T세포 결핍 모델'을 통해 규명했다.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이 결여된 변이체와 직접 비교한 결과는 다른 발표로 이뤄졌다. HM16390에서만 '종양 특이적 CD8+ T 세포'가 유의적으로 증가했다. 이들 대부분이 활성화된 형태로 T 세포 표면에 PD-1을 발현하는 특징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HM16390의 IL-2 알파 수용체 결합 특성이 안전성과 항종양 효능에도 기여하는 근거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연구실과 함께 HM16390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면역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MSD의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 임상에 앞서 이뤄졌다.
연구에서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약 5000명(9개 암종)의 혈액·종양 조직 대규모 전사체 데이터와 약 600명(5개 암종)의 단일 세포 전사체 데이터를 통합 분석했다. IL-2 관련 면역 신호 경로와 T세포 특성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반응성과 연관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는 대규모 환자 전사체 데이터를 활용한 통계 기반 다변량 예측모델 분석을 통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 환자 선별 기준을 제시했다. 향후 한미약품이 HM16390의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에서 해당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우수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토대로 HM16390을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서 단독투여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와의 병용투여 약물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16390 단독투여·키트루다 병용투여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HM16390의 임상 연구 배경과 설계, 진행 현황 등을 소개했다. 현재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은 단독 투여군의 용량 증량 파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26년 상반기에는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군으로 임상이 진입할 전망이다.
한미약품 항암(ONCO) 임상팀 노영수 이사는 "HM16390은 항종양 효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우수한 안전성을 갖춰 단독요법뿐 아니라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시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 치료 반응을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글로벌 임상 시험을 치질 없이 추진해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최인영 R&D센터장은 "HM16390은 기존 IL-2 아날로그 개발 전략과 달리 항종양 효능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탄생한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이라면서 "다양한 암종에서 폭넓은 치료 범위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만큼 유망한 면역항암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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