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이용 환자 97% 만족…시간·접근성·편의성 개선"

원격의료산업협의회, 비대면진료 수요조사 결과 발표
대면 진료한 곳에서만 비대면 허용, 환자 61%·의사 68% 반대

이동한 한국리서치 수석연구원이 ‘비대면진료 정책에 대한 만족도·개선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비대면진료를 이용한 환자 97%가 서비스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시간 절약에 도움을 주고, 의료 접근성을 높이면서 편의성 등을 개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10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비대면진료의 미래 대국민 정책 수요조사 결과 발표·업계 정책 제언'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비대면진료 정책에 대한 만족도·개선 의견 조사'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국민이 원하는 비대면진료 방향성을 제시하고, 비대면진료 법제화 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한 정책 방안을 제안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이슬, 선재원 원산협 공동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동한 한국리서치 수석연구원의 '비대면진료 정책에 대한 만족도·개선 의견 조사' 결과 발표와 주요 기업의 정책 제언,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삶의 질 향상' 답변 압도…"중단 시 일상에서 불편함 느낄 것"

'비대면진료 정책에 대한 만족도·개선 의견 조사'는 실제 비대면진료 이용 경험이 있는 국민 1051명과 의·약사 43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비대면진료 이용 만족도, 비대면진료 정책 수요, 향후 이용 의향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국민과 의료계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비대면진료를 이용한 환자의 97.1%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시간 절약 효과(95.7%) △의료 접근성 개선(94.5%) △대면진료 지연·포기 문제 해결(93.5%) △병원과 약국 정보 접근 용이(91.8%) △의약품 접근성 개선(88.5%) △반복 처방·만성질환 관리 용이(85.7%)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환자 중 91.5%가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비대면진료 중단 시에는 88%가 일상에서 불편을 느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94.9%가 향후 비대면진료 이용 시 플랫폼을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의·약사는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의사의 73.5%와 약사 56.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모두 공통으로 △환자의 의료 접근성 개선(의사 82.1%, 약사 68.5%) △의약품 접근성 개선(의사 70.9%, 약사 66.3%) △환자와의 소통에 큰 어려움 없음(의사 70.2%, 약사 57.7%)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사 92.7%와 약사 82.4%가 다음에도 비대면진료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정책 수요 환자·의사·약사 견해차 뚜렷

대면진료 경험이 있는 병원에서만 비대면진료를 허용하는 규제에 대해서는 환자 61.1%, 의사 67.5%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반대 이유로는 △경증 질환, 기존 약 처방도 초진을 거쳐야 해서 불필요한 대면진료 증가(69.8%) △평가, 진료비 등을 비교해서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제한(64.8%) △경증 질환, 기존 약 처방은 새로운 의사에게 받아도 불안하지 않음(64.4%)을 꼽았다.

의사 역시 △ 경증 질환, 기존 약 처방은 새로운 의사에게 받아도 불안하지 않음(77.5%) △고령자, 직장인 의료 취약지역 거주자 등의 의료 접근성 악화(73.5%) △과거 방문 확인, 비대면진료 가능여부 파악 등 이용 과정의 번거로움(67.6%)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비대면진료 법제화 과정에서 정부와 국회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정책으로 환자는 △전 과목 비대면진료 허용(39%) △의약품 배송 허용(37.7%) △약의 성분명 처방(35.1%) 등을 꼽았다.

의사는 △의료사고 책임과 보상 기준 마련(44.4%) △비대면진료 건강보험 수가체계 현실화(43%) △의사 판단하에 초진 허용 대상 범위 확대(34.4%)를 강조했다.

약사는 △약 성분명 처방(64.9%) △대형 약국 쏠림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47%) △비대면진료 공공 플랫폼 구축(33.7%)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동한 한국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환자와 의·약사의 실제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비대면진료의 실질적 효과와 개선 방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 소속 비대면진료 관련 기업 대표들이 '국민 경험과 수요에 기반한 비대면진료 법제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발표하고 있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 제공)/뉴스1
원산협, 국민 경험·수요 기반 비대면진료 법제화 촉구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솔닥, 원스글로벌, 헥토이노베이션 등 원산협 소속 비대면진료 관련 기업 대표들은 '국민 경험과 수요에 기반한 비대면진료 법제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는 "정부와 국회가 비대면진료를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국민 편익을 높이는 의료 인프라로 바라보고, 지원과 육성을 선택해 준다면, 국민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AI 헬스테크 기업으로서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선재원 나만의닥터 대표는 "정책 설계의 출발점은 현장이어야 한다"면서 "의료기관 비대면진료 30% 상한, 동일 환자 월 2회 초과 금지와 같은 정책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 가능한지,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지 신중하고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호익 솔닥 대표는 "이제는 비대면 진료를 위험 요소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의료 접근성 강화·만성질환 관리 고도화·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는 "기존 의료시스템과 민간의 기술력이 상호 보완하는 '민관협력' 구조가 마련되어야 다제 약물 데이터 분석, 인공기능 기술 활용 등 혁신기술의 비대면진료 활용이 가능해지므로, 정부의 인식 전환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준규 헥토이노베이션 선임은 "비대면진료는 의료 혁신을 넘어 국민의 일상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비대면진료 법제화는 국민의 삶을 더 편리하게, 그리고 더 안전하게 만드는 새로운 기본권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 원산협 공동회장은 "비대면진료는 이미 국민이 선택하고 현장에서 실현되고 있는 의료의 현실"이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다음 세 가지 방향에서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추진해 준다면, 비대면진료 서비스 업계는 미래의료 체계 완성을 위해 책임 있는 민간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언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