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차세대 모달리티 대거 공개…표적항암 혁신신약 첫 선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암 학술대회 'AACR-NCI-EORTC 2025'에서 △EP300 선택적 분해제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HM101207) △STING mRNA 항암 신약 △p53-mRNA 항암 신약 △YAP/TAZ-TEAD 저해제 등 항암 신약 비임상 연구 5건을 포스터에 담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화제를 모은 EP300 선택적 분해제는 한미의 신규 모달리티 '표적 단백질 분해'(TPD)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항암신약으로, EP300 단백질에 의존하는 암세포 혹은 CBP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합성치사' 원리로 작용한다.
발표에 따르면 해당 약물은 EP300 의존성 세포주와 CBP 변이 세포주에서 항종양 활성을 보였으며, 전립선암 이종이식 모델에서도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경구 투여 가능성과 대사 안정성도 입증돼 새로운 치료 옵션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른 발표에서는 지난 9월 RAS 표적 신약개발 국제학술대회에서 글로벌 항암제 병용 전략의 유망한 후보물질로 주목받은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HM101207)의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력을 확인한 결과가 공개됐다.
HM101207는 KRAS 변이 활성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접근으로, 신호 전달 핵심인 SOS1 단백질과 KRAS의 결합을 차단한다. 다양한 KRAS 변이에 적용 가능하며, 기존 KRAS G12C 저해제나 RTK·MAPK 저해제에서 발생하는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미는 동물 모델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력을 확인했으며, 병용 전략에서도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 'mRNA 플랫폼' 기반 면역항암 신약들의 연구 성과도 발표하며 신약개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잠재력을 보여줬다.
STING mRNA 항암 신약은 STING(Stimulator of IFN Genes) 단백질을 직접 발현시켜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제로, 면역 반응의 시작점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 종양에 맞서는 '리부트' 전략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대장암 및 폐암 동물 모델에서 STING mRNA 단독 투여만으로 유의미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의 STING mRNA 항암 신약은 다양한 항암제와 병용 요법에 적용이 가능해 높은 시너지 효과 발현이 예상된다.
또 다른 mRNA 플랫폼 기반 신약인 p53 mRNA 항암 신약은 대표적 종양억제 유전자인 p53 단백질을 세포 내에 정상적으로 발현시켜 암세포의 자멸을 유도하는 치료제다. 이번 학회에서는 폐암 및 난소암의 동소이식 동물 모델에서 암세포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결과가 공개됐다.
특히 탁셀 계열 화학요법과의 병용에서 우수한 시너지 효과를 나타냈으며, 아브락산과의 병용을 통해 폐암 및 난소암 동물 모델에서 항종양 활성을 입증했다. 나아가 p53 mRNA 항암 신약은 파클리탁셀 저항성 세포주에서도 유효한 약효를 나타내며 내성 극복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미의 YAP/TAZ-TEAD 저해제는 Hippo 경로 변이 암을 표적한다. TEAD 단백질의 팔미테이트 결합 포켓을 겨냥해 신호 전달을 억제한다. 중피종 세포주 및 동물 모델에서 성장 억제 활성이 뚜렷했고, 신독성 지표에서도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한미의 신약개발에서 핵심 근간을 이루는 항암 파이프라인은 다양한 모달리티 분야로 혁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차세대 모달리티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혁신신약 엔진에 강력한 추진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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