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적기…'800억 K-바이오백신 4호 펀드' 가동 개시
솔리더스·IBK캐피탈 주관…전문성·네트워크 결합 시너지
약정액 60% 헬스케어 전 분야에 투자…신약개발사 활로 기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바이오벤처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우량 기업의 지분을 대거 확보할 수 있는 투자 적기가 왔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문성과 네트워크 역량을 결합해 800억 규모 'K-바이오백신 4호 펀드'를 운용 중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이 역량 있는 투자처 찾기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검토한 바이오벤처 158곳을 분석한 결과 2022년 6월 이후 기업공개(IPO) 직전 투자를 유치하는 프리 IPO 단계의 기업가치는 이전 대비 평균 50.16% 감소했다.
2022년 6월 이전에 비해 이후 바이오벤처의 기업가치는 시리즈B 단계에서 42.66%, 시리즈C 단계에서 21.24% 급락했다. 한때 수천억 원을 나타내던 바이오기업들의 가치가 최근에는 1000억~2000억 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자금 조달이 시급한 바이오벤처에는 하락한 기업가치가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거 대비 절반의 가격으로 우량 기업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투자 시점을 보여주는 지표일 수 있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는 것 역시 투자 적기에 대한 신호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을 저점으로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분기별 바이오·헬스케어 VC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7% 투자액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
연말까지 예정된 여러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와 정부의 정책적 펀드 지원 등이 맞물리면 오는 2026년에는 지난 2021년 수준의 투자 규모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낮아진 기업가치와 투자 회복세 초입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만나고 있는 시점에 솔리더스와 IBK캐피탈은 800억 원 규모 K-바이오백신펀드 운용을 위해 투자처를 찾고 있다.
'아이비케이씨-솔리더스 스마트바이오 투자조합 2호'이라는 이름의 이 펀드는 총 800억 원 규모로 지난 7월 말 결성을 완료했다.
이 펀드는 약정 총액의 60%를 제약 등 바이오 헬스케어 전 분야에 투자한다. 또 10%는 백신 관련 국내 기업에 의무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감염병 예방 백신뿐만 아니라 항암 백신, 관련 공장 기술이나 플랫폼, 어주번트(면역증강제) 등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솔리더스는 바이오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VC 중 하나다. IBK캐피탈은 금융 네트워크 등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솔리더스는 알테오젠에 초기부터 투자해 최대 15배에 가까운 수익 성과를 거두는 등 뛰어난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를 받는 기업은 솔리더스로부터 기술개발, 기술거래, 재무 등 사업지원을 받을 수 있다.
IBK캐피탈은 IBK금융그룹이라는 방대한 투자 네트워크를 통해 인수합병(M&A), 자금 조달 등 안정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과학적 전문성과 금융 네트워크의 결합은 불확실성이 큰 바이오 투자 시장에서 위험을 분산하고 기업 성장을 가속하는 펀드 운용 사례를 구축할 전망이다.
솔리더스는 바이오벤처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소개(IR)를 진행할 때 적응증부터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시장에서의 경쟁력 등을 가장 먼저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 대다수의 IR은 '회사 소개-기술 소개-시험관 데이터-동물시험 데이터' 순서로 구성된다. 이 같은 구성은 VC를 설득하는 방안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솔리더스는 △해결을 목표로 하는 질병(적응증) △표준 치료법과 미충족의료수요 △가능한 모든 타깃·모달리티를 포함한 경쟁사 파이프라인 △경쟁 약물로 여전히 해결할 수 없는 미충족의료 수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자사 핵심 기술 등을 보여주는 것이 투자 유치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흐름으로 시장에서 '경쟁력과 차별점'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플랫폼과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 VC를 설득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벤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구 외에도 사업개발(BD), 경영관리 등 다양한 기능이 필수적"이라면서 "연구자들이 창업하는 사례가 많다. 개발 전문가와 공동 창업을 하거나 이른 시간 내에 대등한 관계에서 해당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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