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순항 삼성바이오, '6공장·美 진출' 호재 이어진다

17일 임시주총서 삼성에피스홀딩스 안건 가결
삼성에피스, 다각화된 '지주사' 체제 확장 시동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승인하면서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했다.

CDMO 고객사와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해 이해상충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커졌다는 평가다. 특히 6공장 착공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입지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안건이었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93.0%(1286명)가 출석한 가운데 출석 주주의 99.9%가 찬성해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됐다.

이로써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만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분할신설법인 가칭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향후 신설 계획인 회사를 100% 자회사로 둘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세 부과, 약가 인하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자사 CDMO 사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계기를 유지하기 위해 이해상충 등 모자회사 관계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사 우려 등 근원적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인적분할로 리스크를 해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2030년까지 8개 공장, 총 132만 리터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체치료제(mAb), 이중항체(BsAb), mRNA, 약물접합체(ADC), AAV 등 다양한 모달리티 기반 설비를 확대한다.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약물접합체(ADC) 완제의약품(DP),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고부가가치 신규 모달리티 중심 수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인적분할 뒤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갖추고, 6공장 착공과 미국 투자 등 주요 전략에 대한 의사결정이 내려지면 글로벌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행정부의 리쇼어링 기조 환경에도 1조 8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를 체결했고, 일본 제약사 4곳과 위탁생산(CMO) 계약하는 등 수주국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3분기 호실적을 전망했다.

한편 신설되는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추가 설립 예정인 자회사를 관리·운영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2030년까지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향후 키트루다, 아일리아, 프롤리아 등의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웨이브3 제품군 상업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플랫폼 기술 기반 신사업 발굴, 신기술 투자,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략 수립 등을 포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R&D 기반 투자형 지주사로서 중장기 성장동력 확충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각 회사는 사업 본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이라며 "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개별 상장은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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