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급여 적용될까?…'마운자로' 이르면 내달 적정성심사 오를 듯
한국릴리, 작년 초 '성인 2형 당뇨병' 급여 신청
비만 적응증과 별개…재정·파급력 등 고려 사항 많아 '고심'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이르면 내달 릴리의 비먄 치료제 '마운자로' 급여 적용 여부가 논의될 전망이다. 비만 적응증이 아닌 '성인 2형 당뇨'에 적용하는 급여지만, '비만과 당뇨' 질환의 상관관계가 큰 만큼 비만약 시장에 미칠 영향도 클 수밖에 없어 관심이 집중됐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10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선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이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으나, 마운자로는 논의되지 않았다.
앞서 한국릴리는 지난해 초 마운자를 '성인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를 신청했다. 이에 업계에선 이르면 이달약평위에서 마운자로의 급여 적용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으나 시기상조였다.
최근까지 급여 적용 논의는 이뤄졌지만, 마운자로를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하는 데 대한 경제성평가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릴리 관계자는 "릴리는 2024년 초 마운자로르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급여 신청을 한 이후 임상적 유용성, 비용효과성 등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받고 있다"며 "마운자로는 비교대상 약제 대비 임상적 유용성 개선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경제성평가 기반 비용효과성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형당뇨병 치료제로서 경제성평가가 적용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관련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어 협상 기간이 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평원 입장에서도 마운자로의 급여 적정성 논의는 재정·본인부담, 시장 파급력, 임상·운영 요건을 동시에 따져봐야 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예상 사용 인구와 투여 기간·용량을 반영한 재정 소요, 동일·유사 기전 약제 대비 약가 수준, 환자 본인부담 구조 등 많은 변수가 꼽힌다. 급여 적용 범위(전면·부분·조건부)에 따른 재정 민감도와 초기 청구 급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시장 측면에선 기존 경구·주사 치료와의 대체·병용 가능성, 초기 수요 급증 시 공급 안정성, 내분비·가정의학·비만클리닉 등 처방 채널 확산 속도와 관리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병원·약국의 재고 운영과 보험 청구 프로세스 준비 여부, 진료과별 처방 편차를 줄일 교육·안내 체계 마련도 확이해야하는 등 과제가 산적했다.
아울러 임상·운영 측면에서 보면 국내외 근거 기반 유효성·안전성, 실제진료 순응도와 이상반응 모니터링, 사용 기준(대상·병용·전환) 적정성, 동종 계열과의 형평성, 재정 건전성과의 정합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필요시 사후평가·조건부 급여로 리얼월드 데이터 환류를 확보하고, 초기 적용 뒤 기준을 단계적으로 조정할 여지도 살필 수밖에 없다.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 환자 접근성과 재정 안정성의 균형점을 명확히 세워야 급여 적정성 판단이 가능한 만큼 심평원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약평위에서 논의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업계를 넘어 대중들에게까지주목받는 데다, 재정에 미칠 영향도 큰 약이다 보니 비만 적응증이 아니더라도 조금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d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