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F세미나 "韓日 바이오 협력, 데이터 '무결성' 핵심"[바이오재팬]
히데 고토 아스텔라스 부사장 "기초 과학 역량 중요"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바이오재팬서 협력 방안 모색
- 황진중 기자
(요코하마=뉴스1) 황진중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협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데이터 무결성과 기초 과학 역량 등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은 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5'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제약바이오 업계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아 파트너십과 협력 모델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선 KDDF는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KDDF는 국내 신약개발의 전 주기를 지원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핵심 기관이다.
KDDF는 2030년까지 블록버스터 신약을 포함해 총 4개의 신약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첫 번째 사업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신약개발에 성공했다. 총 162개 신약개발 과제에 3억 달러(약 4300억 원)를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은 KDDF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KDDF는 2012년부터 해당 후보물질의 비임상 단계를 지원했다. 이는 국산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기념비적인 사례 중 하나다.
KDDF는 6단계 과제 선정, 관리 프로세스 등을 통해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 그룹이 동료 심사(peer review)를 통해 가장 유망한 과제를 선정하고, 실사단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데이터의 무결성을 검증한다.
발표에 이어 '제약바이오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회 좌장은 코시 야시로 MSD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BD)·기술거래 총괄이 맡았다. KDDF를 비롯해 에임드바이오, 일본 아스텔라스, 에자이 관계자가 패널로 참여해 기술거래 경험과 제약바이오 산업 전망에 대해 토론했다.
앞선 기술거래 경험에 대해 각 사의 패널은 '과학에 기반한 장기적인 신뢰 관계'와 '데이터 무결성'을 성공적인 파트너십의 핵심으로 꼽았다.
히데 고토 아스텔라스 부사장은 "기업 내의 탄탄한 기초 과학 역량이 유망한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성공적인 라이선싱을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에게는 재현할 수 있고, 무결성이 보장된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케히코 미야가와 에자이 부서장은 "우리가 검토하는 프로그램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근거"라면서 "질병의 원인으로 특정 경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유전적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는 KDDF의 지원에 대한 후기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기술이전에 성공한 경험 등을 공유했다.
허남구 대표는 "KDDF의 지원은 연구개발(R&D) 펀딩뿐만 아니라 전문가 컨설팅과 비임상, 생산 분야 등에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유망한 프로그램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하는 KDDF의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규모 바이오텍이 후기 임상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므로 대형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미래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허 대표는 "지난 몇 년간 투자 환경이 어려웠음에도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삼성, SK, LG 등 대기업들의 바이오 분야 진출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을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꼽았다.
허 대표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에서 보았듯이, 정부 지원과 대기업의 투자가 결합하면 해당 분야가 국가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됐다"며 "많은 사람이 제약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기업공개(IPO)가 거의 유일한 투자금 회수 경로였지만, 최근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의 성공 사례를 보며 M&A를 통한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향후 5년 안에 한국 바이오 생태계 내에서 더 많은 인수합병(M&A)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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